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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순간 부터
우리는(나를 포함한) 게시판에 글 쓰는 것을 주저하게 되었다.
게시판에 자유롭게 의견을 개진한 용자들은 이해 하기 어려운 인사 조치 혹은 개인 면담을 받거나 등의
이야기들이 흘러나왔으므로.
소고기 파동 때도 당당하며 MB도 무서워 하지 않은 사람들이였지만.
점점 우리는 서로를, 혹은 자기 스스로를 검열하기 시작했다.
시작은 모바일 익명 게시판이었고
그리고 뜨거운 감자는 익어가다 못해 활활 타올라
그 분이 다시 한번 낙서판을 달구니
다 함께 분노를 터트리고야 말았다. 물론, '모두 다'는 아닐 수 있다.
지킬 것이 많은 사람들은 '왜들 이러는 거야'라고 할 수 있으니.
바위 같이 꿈쩍할 것 같지 않았던 리더 분이
얼마나 많은 고민을 하셨는지 그 크기는 알 수 없지만
여느때 보다 더욱 가라 앉은 목소리로
결국 우리와 대화를 시작하셨다.
진심의 말을 듣고 싶었던 것 같다.
그리고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그 분의 진심을 알게 된 것이 안타깝다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마무리가 되어 가고 있다.
스물 다섯살에 입사하여 서른 네살.
입사 당시에 상상했던 10년 후 모습과 매-우 다른 현재의 내가 아쉬울 뿐이지만.
조만간 '이젠 안녕'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울컥.
나 같은 일개 사원도 이런 감정일진대
다른 분들은 어떨까 싶다.
그 날이 오기 까지
이틀 남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