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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나와 잘 지내기(1) 새로운 취미 베이킹

by 와락 2021. 5. 11.

요즘 취미란에 당당히 '베이킹'을 쓸 수 있을 정도로 주 2회 이상 빵을 굽고 있다. 

아이들에게 건강한 간식을 주겠다는 엄마의 마음으로, 

광고에 나오는 한 장면처럼 주자매와 하하호호 깔깔 거리며 같이 쿠키를 굽겠다는 그림을 머리속으로 그리며 시작했다.

그러나 요즘에는 밤새 발효되어 밀가루를 살살 뿌리면 애기 궁둥이 같이 부드럽고 살랑거리는 반죽의 느낌이 너무 좋아

빵이 떨어지게 무섭게 반죽을 치대고 있다. 

3주 전에 구매한 강력분 3kg가 다 떨어졌다고 하자 남편은 깜짝 놀라는데...

다 어디로 갔냐구요? 당신과 나와 주자매의 뱃살로 이동했지요. 

 

페이보릿 유튜브 선생님은 저 멀리 미국 시골에 사시는 50대 갱년기 언니시다. 

반죽도 설렁설렁, 쉽게 만드는 듯 싶은데 '짜잔' 하고 빵이  오븐에서 툭 하고 나오는 걸 보면 너무나 신기하다. 

 

 

우리 집에서 '요리'와 관련된 나의 포지셔닝은 '노력하나 잘하지 못함' 수준인데 

베이킹을 시도한 이후로는 얼추 신기하게도 모양과 맛이 나오고 있어 다들 놀라워 한다. 

그리고 거의 다 먹는다. ㅎㅎ

 

어릴 때 실과와 미술수업이 제일 싫었던 나로서는

무언가를 손으로 만드는 작업이 그리 즐겁지는 않은데...

하라는 대로 레시피를 따르면 결과물이 나오는 베이킹을 즐기고 있다. 

 

 

 

 

마흔이 넘어

내가 좋아하는 것과 즐길 수 있는 것들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고 있다. 

어쩌면 전에도 그런 시간은 가능했을 지 모르나 내가 그 '여유'를 누리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요리에 대한 효능감을 더 느끼고 있어 그것 역시 만족스럽다. 

어머니가 지방에 내려가신 후 3월 한 달간은 정말 카오스 그 자체였으나

현실에 맞게 수준을 조정하며 지내다 보니 아이들도 나도 적응이 된다.

쿠팡 잇츠와 배달의 민족에게도 일정 부분 감사해 하고 있고- 

결국,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며 일정 시간이 지나면 어떤 식으로든 '독립'을 해야 된다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다. 

 

 

마흔 살에는 퍼즐의 즐거움을 알았고

마흔 한 살에는 베이킹을 시도 하고 있다. 

모닝빵과 식빵, 버터 쿠키, 머핀, 크랜베리 호두 깜빠뉴 까지 만들어 봤고

내 생일에는 나를 위한 '케이크'를 도전해 볼 계획이다. 

 

 

회사에서는 새로운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고

재테크는 여전히 어렵지만 관련 도서는 꾸준히 구매하는 중이다.

(읽지는 않아도 구매하면 마음은 편안...)

 

처음 시작은 스펀지 케이크로 ^^
아이들과 쿠키도 굽고 
첫날 만든 버터쿠키, 설탕이 많이 들어가는 걸 보고 경선생은 밖에서 과자 못 사먹겠다고 했지만...엊그제 나는 보았다. 경선생 가방 안에 있는 과자봉지를...
머핀도 만들어 보았지. 머핀틀과 구매하고 머핀종이도 구매하고. 베이킹은 장비가 중요한 것 같다.

 

 

처음 만든 크랜베리 호밀 깜빠뉴. 크...내가 이걸 만들다니. 먹을 수 있는 걸 만들었다구!! 자랑스러운 나 ㅋㅋ

 

고심 끝에 식빵틀을 구매하고 처음 만든 우유식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