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 ABC 마트를 구경갔다가 매대에 비치된 반스 신발을 보게 되었다. 변색 되서 29,000원에 판매. 230 사이즈가 유일하게 남아 있어 잠시 고민하다 구매. 센터에 가면 많은 운동인들이 바닥이 평평한 신발, 주로 반스로 추정되는 검정 운동화를 많이 신는데 동일 모델은 아니지만(무늬 없이 깔끔한 제품은 할인율이 높지 않았…) 드디어 나도 당당하게 운동인의 신발까지 신게 된 것이다.
이제는 쭈뼛거리며 러닝머신 근처만 기웃대지 않고 선생님이 알려주신 운동 몇가지를 기본으로 나름의 순서로 하고 있다. 선생님 말로는 당기는 힘이 더 좋고, 앞 보다는 뒷쪽이 발달해서 데드리프트 같은 운동을 더 잘 하는 것 같다고 피드백을 받았다.
그 동안 운동을 할 때 마다, 그것이 달리기든 런지이든 왼쪽 무릎이 살짝 아픈것도 아니고 시큰한 것도 아니지만 약간의 불편함이 있었는데 어제서야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박스 위에 올라 런지 자세를 하다가 발견했는데 왼쪽 다리 뼈가 약간 우측으로 돌아가 있다고 한다. 그래서 수직으로 올라가는 자세를 할 때 마다 무릎이 내회전 되면서 불편감이 있었을 거라고. 아하 하는 순간이었다.
병원 진료에서도 확실하게 알지 못했는데 알려주신 대로 왼쪽 수직이 아닌 약간 왼방향으로 더 틀어서 대각선 찍고 올라가니 무릎에 자극이 전혀 없었다.
그렇구나. 그렇구나.
내 몸에 대해 알게 되는 이 아하 모먼트가 즐거웠다.
회사 동료는 지난 주에 역도 대회에서 상을 받았다고 한다. 너무 멋져 보였다. 힘을 다해 무게를 올려보는.
나는 아직 역도 수준은 아니고 루마니안 데드리프트 수준이긴 하지만 무게를 조금씩 올릴 때 마다 희열을 느끼는 중이다.
내 한계는 어디까지 일지 사뭇 궁금하고
운동 하는 순간 만큼이라도
사춘기 부모에서 회사의 중간관리자에서 벗어나
오롯이 나로 있을 수 있어 감사하다.
그러나 점점 식욕이 당겨서인지…
몸무게는 늘고 있는데 바지 사이즈는 다행히 그대로거나 좀 줄기도 했다. 근육과 지방, 수분이 같이 늘어나는 듯.
벌크업인지 살크업인지
어튼 성장하고 있어 기쁘다.
잘 하고 있습니다.
칭찬해 드립니다.
다음 달에는 40kg 데드에 도전해 보십시오.
달리기(feat.근력운동)
벌크업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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