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을 읽는 변호사 / 시나카 스토무
오타니 야구선수의 만다라트 계획표를 보고 놀랍기도 했지만 잊지 못할 부분이 있었는데 바로 ‘쓰레기 줍기’ 였다. 야구선수로서의 역량 뿐만 아니라 인성까지 고려한 그의 계획표를 보며 머리가 숙여졌는데 운을 읽는 변호사의 책 내용과도 일치한다.

저자는 변호사로 활동하면서 약 1만여명의 의뢰인을 비롯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얻은 데이터를 토대로 ‘운’을 좋게하는 방법을 찾았다고 한다.
그 비결은 다름 아니고
예전 할머니 말씀대로 ’착하게 살아야 복이 온다‘ 랄까.
좋든 나쁘든 사람을 만나게 되면 운이 바뀌게 되고, 저 사람은 저렇게 악행을 저지르고도 떵떵 거리며 잘 사는데 라는 생각을 하지만 저자는 이후에 다시 본인을 찾아오는 안 좋은 결말을 가진 이들을 많이 봤다고 한다. 마치 tv 단막극의 한 편처럼 펼쳐지는 에피소드들이 읽을 때는 재미있고 후루룩 우동면발 들이키듯 넘어가지만 책장을 덮을 때 쯤에는 뜨거운 국물에 혀가 데인듯 내 삶을 돌아보며 뜨끔한다.
가장 인상 깊은 챕터는 저자가 ’생명의 전화‘라는 봉사를 했을 때의 이야기다. 녹초가 된 어느날 밤 걸려온 상담 전화에 변변한 대답도 못하고 그저 묵묵히 듣기만 했는데 오히려 사람들이 ’정말 감사합니다. 잘 알겠습니다‘ 만족하며 전화를 끊었다고 한다.
이 내용은 이전에 상담 수업을 들었을 때도, 비폭력대화 수업에 참여했을 때도 겪은 내용이지만 다시 한번 그때 실습했던 상황도 기억이 떠올랐다. 동시에 요즘 사람들을 만나 ’다른 이의 말은 충분히 듣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말만 폭포처럼 쏟아내고 있는가 정말이지 반성하게 되었다.
또 다른 챕터 하나는 선행을 쌓으라는 부분이다.
어릴 적 부터 권선징악의 동화책이나 옛이야기를 들어왔지만 살다보면 그런 결말은 그저 책에나 존재하는 것이 아닌가 싶으나 저자는 그렇지 않다고 강조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동안 아무리 많은 선행을 쌓았다 하더라도 또 한편 많은 사람들에게 은혜를 입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니 말이다. 하늘의 창고에 100만큼 일하고 80의 보수를 요구하고 나머지 20는 다른 사람에게 보내는 것을 계속하면 하늘 창고에 20이 차곡차곡 쌓인다고 한다. 교회 언어로는 정확하게 표현할 수 없지만 비슷하지 않을까.
나는 과연 잘 쌓고 있는가. 마이너스는 아닐지…
싸우지 않고
도적적 과실을 깨닫고
은혜에 감사하고
도덕적 부채를 갚은 것.
이것을 실행하면 불운이 행운으로 바뀐다고 강조한다.
세부 실행방법으로는
작은 일도 기쁜 마음으로 충실하게 하고
주변인에게 인사도 잘하고
남의 말은 충분히 잘 들어주고
매일 본인이 쌓을 수 있는 작은 선행을 실행해 보고
예전 백종원 사장님이 무슨 프로에 나와서 본인이 착하지 않지만 착한척 한다고 표현했던 듯 한데 ‘척’이라도 해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밑줄 그은 구절
자치 회장이건 학부모회 회장이건, '모두를 위해 내가 일해 주고 있다'라는 생각이 말투나 태도에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어떤 일을 해도 거만함이 묻어나서 주변 사람들의 반감을 샀던 것입니다. '내가 해줄게'가 아니라 '제가 맡아서 하겠습니다'라는 겸손한 마음을 잊어서는 안됩니다. p21
천명이란 '운' 그 자체로, 이를 깨우치면 겸손으로 이어집니다. '은혜'를 느끼기 때문에 보은과 감사가 있으며, 이를 아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겸손해집니다. 또 자신의 '죄의 깊이'를 앞면 감사와 보은 그리고 겸손한 마음이 생깁니다. 이치와 자비는 '인덕'으로 이어지고요. 게다가 인덕은 '선행'과 '언행'에서도 드러나지요. p48
"신은 전부 지켜보고 있다" 정말 그렇습니다. 부정을 저지르는 인간은 언젠가는 같은 일을 당합니다. 하물며 사회의 규칙을 지키는 역할을 짊어져야만 하는 변호사가 규칙을 어겨서 좋을 리가 없겠지요. 교활한 행동은 자신에게 돌아옵니다. 행운을 잡고 싶다면 이 말을 꼭 잊지 마세요. p79
다툼은 불운의 씨앗입니다. 오랜 변호사 생활을 근거로 단언 할 수 있습니다. 비교하기 때문에 원망하는 것입니다. 원망하기 때문에 다투게 됩니다. 다투기 때문에 불운해집니다. p104
경영학자 피터 드러커는 말했습니다. "경영자가 가져야 할 자질이란, 천재적인 재능이 아니라 성품이다." 성품이란 인덕을 말합니다. 은인을 잊지 않는 높은 인덕이 운을 부릅니다. p121
평범한 사람인 저는 이렇다 할 장점은 없지만, 활기차게 인사하는 것만큼은 남달리 신경 쓰고 있습니다. 가끔 강연할 때도 인사하는 목소리가 커서 다들 깜짝 놀라고, 은행 창구에서도 "니시나카 씨"하고 부르면 "네!"하고 큰 목소리로 대답해서 모두의 주목을 받습니다. 사실 이렇게 큰 목소리로 하는 인사는 조금이라도 인덕을 닦으려는 마음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p163
인간성을 연마하려면 당연한 일에 최선을 다하면 됩니다. 그후로 저는 하루의 업무나 인사, 청소 등의 일상생활을 할 때 마음을 담아서 하게 되었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연마할 수는 없습니다. 어려운 일을 하는 것보다 당연한 일을 제대로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p170
믿어주는 것. 이것이 상대의 운을 좋게 하는 요령 중 하나입니다. 그리고 가까운 사람의 운이 좋아지면, 자신의 운도 좋아집니다. p208
옛날 옛적에 운곡선사가 원요범이라는 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우리가 행하는 어떤 작은 것이라도 모두 우주에 그대로 기록된단다. 그러니 좋은 일을 하면 좋은 보답을, 나쁜 일을 하면 그에 상응하는 응보를 받게 되는 거지. 운명은 그 사람의 선악에 따라 어떻게든지 변할 수 있어. 모든 행복을 만드는 원천은 자신의 마음에 있으니까. 선한 덕을 쌓으면 반드시 운명이 바뀌게 된다네. '역경'이라는 책에 '선을 쌓는 집에는 반드시 좋은 일이 있다'라고 쓰여 있는 것처럼 말이야. 그러니 우선 3천개의 선행을 목표로 해서 실천해보게나." p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