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오사카 마라톤 여행(첫째 날)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 돈을 쓰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 시간을 보내라
무라카미 하루키
오사카 마라톤이 코 앞이었지만 지난 12월 이후로는 진행했던 프로젝트며 예상한 계획들이 전보다 더 뜻대로 되지 않아 주중에도 회사일에 매진하던 날들이었다. 퇴근이 10시 가까이 돼서 센터에서 운동을 할 수 없었는데 주말에는 온도가 너무 낮아 뛰기 어렵기도 하고 미세먼지가 심해 숨쉬기 어려워 장거리 달리기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센터에 있는 트레이드밀은 1시간 이상 달리기 고역이었다. 2월 21일 금요일 저녁 10시에 가까이 퇴근하여 짐을 챙기고 다음 날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4시 40분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인천 공항을 너무 오래간만에 오긴 했지만 이렇게나 사람이 많다니요. 출국수속 밟는 시간만 무려 2시간 가까이 걸린 듯싶다.
면세점에서 12년 만에 선글라스를 하나 구매했다. 조금 괜찮아 보여 만지작거리며 가격표를 보니 너무 비싸다. 적당한 가격의 선글라스를 골라 결제한다. 아시아나 스카이라운지에서 한 25분 정도 대기하다 샐러드를 비롯 간단한 식사를 마치고 비행기에 탑승했다. 드디어 떠난다. 세상에나 해외 마라톤 원정을 가다니요!
러너블에서 예약했는데 하나투어랑 연계된 여행상품이라 간사이공항에 모여 그룹을 지어 이동했다.
남편은 와이파이가 그려진 마스터카드만 있음 교통카드로 사용할 수 있다는 잘못된 정보를 인터넷에서 보고 갔지만 간사이공항 지하철에서부터 막혀서 결국 현금으로 티켓을 구매했다. 내게는 이탈리아 갔을 때 신청했던 트래블월럿 비자카드를 줬는데 그건 문제없이 처리되었다. 일행 분들 중에는 네이버 현대카드를 신청해서 애플페이에 등록하셨다는 분들도 있었다.
숙소는 오사카성 근처의 호텔 더 루테란
역에서도 가깝고 오사카성도 멀지 않아서 좋았다.
점심은 구글맵으로 검색해서 가까운 곳으로 이동, 야요이켄
한국은 배번표를 택배로 보내주는데 행사장으로 이동해야 된다고 한다.
지하철을 타고 오사카 박람회 장으로 이동했다. 지하철 코스모스퀘어 역에서 내리니 호카 운동화를 신은 외국인 연인이 어디론가 향하고 있었다. 저들을 따라가면 되겠다 싶은 마음에 따라가니 킨텍스 처럼 큰 건물이 나왔는데 바로 행사장
박람회장에 가면 에너지젤도 좀 나눠주고 티셔츠도 좀 싸면 구매해보려 했지만 언감생심ㅎㅎ
다 구매해야 되는데 미즈노 양말도 한 켤레에 2500엔 정도 해서 지갑은 바로 닫았다.
크게 행사를 해서 볼거리도 많은 줄 알았는데 기대보다는 좀 아쉬웠다.
검색해 보니 스포츠 매장에서 저렴하게 용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고 하길래 내일 도전하기로 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도돈보리에 가서 맛난 것도 먹고 맥주도 한잔 하고 싶었으나 컨디션을 위해
근처 마트에서 가볍게 장을 봐서 숙소에서 먹기로 했다.
쿄호마트(Kohyo Uchihommachi)
집근처 홈플러스 익스프레스 정도 느낌인데 샐러드랑 초밥이 저렴해서 (게다가 저녁에 가니 추가 할인) 이틀 연속 구매해서 먹었다.
새벽 3시 30분부터 일어나서인지 9시도 되기 전에 졸음이 몰려왔다.
토요일에도 학원에 갈 아이들이 집에 올 시간이 아직 되지도 않았는데 꾸벅 졸다가 아이들 메시지만 확인하고 까무룩 잠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