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실패도 우주까지 닿기를
우리는 모두 실패한다.
지금도 어쩌면 실패하는 중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인생이 실패하는 건 아니다.
가장 큰 실패는 실패하지 않은 삶이라는 걸 이제는 안다
<우리의 실패가 쌓여 우주가 된다>, 김지은
작년 하반기 부터 공들였던 프로젝트가 좋게 말하면 방향이 달라졌고 또 다르게 말하면 무산되었다. 대단한 건 아니고 판매 채널에 대한 방향성이 이슈였는데 결국은 원점에서 다시 시작이다.
시도도 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 새로운 채널을 야심차게 뚫고 나가는 중인데 이또한 쉽지 않다. 꾸역꾸역 근근히 버티는 것 같고 내뜻대로 안되니 답답함에 새벽에도 잠이 깬다.
가끔은 내가 하는 일을 진짜로 내가 좋아하는 것은 맞는지 궁금하다. 이 집착은 목표를 달성하고자 하는 열망일까. 내가 이 과정을 모두 즐기고 있는가라는 의문이 들지만. 이 또한 배부른 소리 아닌가.
희망퇴직 관련된 이야기들도 연달아 들려오고 말이다.
주중에 전에 다닌 교회 집사님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새롭게 다락방이 시작되서 연락을 주신 듯 한데, 일대일을 했던 집사님은 나로부터 받았던 ’에너지‘에 대해 말씀 하셨고 또 다른 분은 나의 (시끄러운) 웃음소리와 내가 다락방 멤버들에게 무작위로 던지던 ’도전‘이 생각난다고 하셨다. 결국 주말에 만났는데 나의 도전에 요가를 시작하기로 하셨고 도예도 알아본다고 하셨다.
지금 하고 있는 것들이 실패처럼 느껴지고
다시 언덕을 올라가는 기분이 들때면
가끔 이렇게 다른 분들로 하여금 내가 가진 강점에 대해 말씀을 전해 듣는다. 사실 이 이야기 말고 다른 이야기도 있을텐데 편향된 나의 귀는 듣고 싶은 이야기만 접수 중일지도.
아이들을 국어학원에 데려다주고
피아노학원에 와서 베토벤 비창을 뚱땅거리다 이 역시 쉽지 않음에 좌절하며 창 밖을 보고 있다. 아름다운 토요일 저녁이다.
계속 시도하면서 실패를 쌓고 있다.
실패가 계속 되지 않으려면 실패의 경험으로부터 얻는 레슨을 면밀히 살피어야 할 텐데,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나누면 대부분 후자쪽이라 답답할 뿐이다.
하반기가 되면 지금보다는 상황이 좀 나아지지 않을까. 예전과 같은 막연한 기대는 아니고 좀 더 구체적인 계획이 있기는 하다. 6개월 후, 정확하게는 2025년 9월 15일의 내가 지난 3월의 고민은 해결되었다고 경쾌하게 이야기 해 주길 바란다.
스스로의 역량에 대해 실망이 될 때 마다
어디선가 홍반장 처럼 나타나 나의 다른 강점을 말해주는 귀인들을 볼 때 마다 감사하다. 이 또한 주님의 은혜라 생각된다.
명확한 한 가지는
5년째 실패의 경험을 고스란히 쌓아가고 있는 중이며 동시에 열패감도 더욱 두터워지고 있어 회사 업무를 생각하며 괴로울 때가 더 많다.
덕분에 점점 맷집이 세지고 있긴 하다. 알게 되는 것들도 많아졌다(꼭 알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나의 실패들이 쌓여 우주 어디 소행성까지는 닿기를 바란다. 그러니 괴로워도 슬퍼도 울지말고 캔디처럼 잘 쌓아 봅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