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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AI가 뺏은 축적의 시간, 잃어버린 암묵지

by 와락 2026. 3.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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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는 결과를 내놓을 뿐, 그에 이르는 과정의 노하우는 공유하지 않는다. 
현장에서 부대끼며 체득할 수 있는 암묵지(暗默知, 경험과 맥락을 내포한 비공식적 노하우나 지식)의 전승 통로가 끊긴 셈이다. (중략) AI는 정형화된 주니어의 업무를 쉽게 대체한 반면, 경력에 기반한 암묵지나 대인관계가 필요한 경력자 업무엔 보완적으로 작동했다는 뜻이다. 

중앙일보 기사 

[더롱뷰] AI가 뺏은 '축적의 시간'…주니어는 미숙련자로 남겨질 위기 | 중앙일보

AI가 주니어의 경험 축적 기회를 뺏고 있다

www.joongang.co.kr

 
 
몇 달 전 회사에도 정보보안 관련 책임자가 입사했다. 
우리 회사에서 현재 기준으로 50대는 유일하게 그 분이다(나도 멀지 않았다) 
예전 같으면, 그 분과 함께 일을 할 주니어도 충원했을텐데 서포트 업무는 제미나이, GPT 등을 통해 하고 있다. 퇴사자가 발생하면 신규 공고 대신 남은 인력들이 AI를 활용하여 업무의 효율을 높일 수 있을지를 고민한다. 
올해 평가요소로는 AI 활용능력, 실제 얼마나 업무에 잘 활용하는지 평가하겠다고 한다. 부서별로 정량 KPI 항목 외에 정성평가 항목 지표로 추가 반영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 
 
피로도는 있지만 적응기를 거치고 나서는 마치 네이버 검색을 통해 세상에 대한 궁금증을 풀었던 시기처럼 AI를 활용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젠스파크 통해 문서도 수월하게 작업했는데 아직 클로드는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월 구독료 15만원을 내면 바이브 코딩을 통해 웹페이지를 만들 수 있는데 동료들이 만든 자료를 보면 학습의 효과는 있지만 그렇게까지 개발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기도 한다. 이건 아마 아직 내가 부족해서일 것 같다. 
아이폰이 나왔을 때 세상이 온통 모바일로 떠들썩 하던 시점이 엊그제 같은데 그 당시 태어난 아이가 지금 새벽 1시 21분인데도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 
 
스터디카페에 가서 공부를 하는 중이다(라고 나는 알고 있다...)
내일 아침 학교도 가야 하고 7시간은 자야 뇌의 찌꺼기가 걸러 나온다던데 우리 애는 아직도 집에 도착하지 않았다. 
사춘기가 좀 수그러진 것 같은데 아니었는지 부쩍 짜증이 늘었다. 엄마니까 그럴테지 이해를 하면서도 에너지 자원이 부족한 날에는힘이 빠진다. 
 
 
AI를 잘 활용하지만 무서울정도로 생각하는 능력을 잃어가는 것 같다. 
그래서 먼저 나의 생각을 정리하고 그 다음에 에이전트 통해 의견을 물어보는
회의 파트너 처럼 활용하고 있는데 너무 얄밉게도 수행을 잘 한다. 
공감 능력은 어찌나 뛰어난지... 
 
 
점점 읽기 능력이 떨어지는 것 같아 최근에는 민음사 출판의 고전 책들을 읽기 시작했는데 
숏폼에 절여진 뇌를 회복시키기 어려웠지만 점차 나아지고 있다. 
면도날 
포스트맨은 벨을 두번 울린다 
고도를 기다리며
세일즈맨의 죽음 
 
연달아 4권을 읽었다. 
그리고 이제는 카탈로니아 찬가를 시도해 보려고 한다. 
 
다시금 느끼지만 고전이 괜히 고전이 아니다. 
등장인물이 책 속에서 바로 튀어 나올 것 같은 생생한 문체
흥미진진해서 다음 책장을 넘기게 만드는 작가의 필력(번역으로 읽는 것이 정녕 아쉬울 정도)
 
책을 읽다 보면 더욱 더 나만의 컨텐츠가 중요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저러나 우리 애는 언제 오려나... 밤이 깊어간다.  
 

사진: Unsplash 의 Immo Wegman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