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기(feat.근력운동)29 골격근량이 1.4kg 늘었습니다 농밀하게 괴로워하면서 신체를 단련하면 근육은 확실하게 눈에 보이는 형태로 부풀어 오른다. 더 이상 무거운 바벨을 들지 못하겠고, 이제 무리일 것 같은 바로 그 시점에 다시 한번 도전함으로써 완강한 근육이 몸에 생성된다. 괴로우면 괴로운 만큼 결과가 나온다. 누군가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이 웨이트 트레이닝의 매력이다. - 전설이 파는 법 / 겐조 도루 지난 금요일에는 회사에서 집까지 약 14km 거리를 달려서 퇴근했다.일본에서 사 온 살로몬 러닝 조끼에 선글라스와 팔토시도 착용하고 러닝 팬츠랑 양말까지룰루랄라 다들 아직 퇴근 전이지만 나는 퇴근을 합니다. 음홧홧홧 토요일 오전에는 센터에 가서 꼼꼼하게 그동안 배운 운동을 순서대로 하고 무릎 대고 팔 굽혀 펴기도 시도했다. 2시간.. 2025. 4. 15. 2025년 경주 벚꽃 마라톤 대회 하프 완주 이른 아침 찰스 강변을 내 페이스로 달리고 있노라면, 하버드의 신입생처럼 보이는 여자애들에게 점점 추월당한다. 그녀들 대부분은 날씬하게 마른 작은 몸집에, 하버드의 로고가 붙은 붉은 벽돌 셔츠를 입고 있다. 금발을 포니테일로 묶고 신제품의 아이팟을 들으면서, 바람을 가르듯 일직선으로 도로를 달려간다. 거기에서는 틀림없이 알지 못할 공격적이고 도전적인 것이 느껴진다. 사람들을 차례로 추월해하는 것에 그녀들은 익숙해져 있는 듯 하다. (중략) 그러므로 그녀들에게 뒤에서부터 추월을 당해도 별로 분하다는 기분이 들지 않는다. 그녀들에게는 그녀들에게 어울리는 페이스가 있고 시간성이 있다. 나에게는 나에게 적합한 페이스가 있고 시간성이 있다. 그것들은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이며, 차이나 나는 건 당연한 것이다. .. 2025. 4. 11. 강철체력을 향해 나는 장거리 달리기를 하면서도 사람들이 말하는 ‘탈진’ 할 것 같다는 느낌이나 너무 힘들어서 ‘이러다 죽겠다’ 혹은 ‘심장이 터질 것 같다’ 등의 느낌은 받은 적이 없다. 심지어 풀마라톤을 두 차례나 뛰었는데 뛰고 나서 몸무게 변화도 미비하다.지난 주일에야 비로소 그 이유를 알게 되었다. 나는 늘 비상식량을 매우 넉넉하게 준비해서 달렸고, 중간에 조금이라도 힘이 떨어질 것 같으면 근처 붕어빵 파는 곳이라도 찾아서 근육들이 힘들다 아우성치기 직전에 적정시기에 맞춰 열량을 잘 공급해 줬기 때문이다. 그뿐이랴. 나의 한계를 넘어서는 시도는 하지 않고 내 몸을 어찌나 아꼈는지 조금이라도 힘이 들면 바로 집으로 향하거나 속도를 낮춰서 걷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은 수준으로 뛰었다. 두 차례나 풀마를 뛰고 와서도 그.. 2025. 3. 22. 2025년 오사카 마라톤 여행(대회 당일) 아프지 않고 즐겁게 완주가 목표라고 했지만지난 11월 달렸던 제주 감귤 마라톤보다 좀 더 빠르게 피니시라인에 도착하고 싶었다. 이것은 망상이자 욕심이었다. 그저 쉽게 주어지는 건 내 인생에 단 하나도 없다. 200% 이상 준비하다 보면 기회가 올까 말까. 당일 아침새벽부터 남편이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린다. 일본 화장실 변기는 앉자마나 물 내려가는 소리부터 들리는데 너무 크게 들려서 화장실을 갈 때마다 시끄러웠다. 날씨를 보니 눈 예보가 있다. 이때부터 잘못된 단추가 꿰어지기 시작했다. 설마 눈이 올까. 일본 기상청은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었다. 얇은 조끼, 혹은 길에 버려도 되는 바람막이라도 하나 챙겨 올 것을. 11월 날씨를 생각하고(일본의 기온만 생각하고 섬나라의 '바람'을 비롯한 여러 변수를 무.. 2025. 2. 26. 2025년 오사카 마라톤 여행(둘째 날) 2월의 일본은 한국에 비해 따스할 거라 예상했는데 바람이 매서웠다. 서브3 가이드 선생님과 숙소에 같이 머무르는 일행들은 7시가 되기 전 호텔 1층에 모여 함께 오사카성으로 향했다. 들뜬 기분 탓인지 이 정도 날씨면 충분히 잘 뛸 거라는 근거 없는 자신감이 솟구치기도 했다. 뛰기 전 선생님을 따라 몸풀기 체조를 하고 줄을 맞춰 뛰기 시작한다. 워낙 늦게 뛰는 편이라 숨이 가쁘기도 했지만 대열에서 자꾸 늦어지면 민폐일까 봐 열심히 따라갔다. 일행 중에 이제 막 대학생이 된 듯한 학생과 아버지로 보이는 분이 오셨는데 보기 좋았다. 언젠가 주자매와 같이 마라톤을 달리게 될 날이 오려나. 피렌체에서 새벽 달리기를 할 때는 도로가 울퉁불퉁하기도 하고 혼자 달리다 보니 두려움이 앞서서 예쁜 경치를 충분히 .. 2025. 2. 26. 2025년 오사카 마라톤 여행(첫째 날)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 돈을 쓰고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 시간을 보내라무라카미 하루키 오사카 마라톤이 코 앞이었지만 지난 12월 이후로는 진행했던 프로젝트며 예상한 계획들이 전보다 더 뜻대로 되지 않아 주중에도 회사일에 매진하던 날들이었다. 퇴근이 10시 가까이 돼서 센터에서 운동을 할 수 없었는데 주말에는 온도가 너무 낮아 뛰기 어렵기도 하고 미세먼지가 심해 숨쉬기 어려워 장거리 달리기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센터에 있는 트레이드밀은 1시간 이상 달리기 고역이었다. 2월 21일 금요일 저녁 10시에 가까이 퇴근하여 짐을 챙기고 다음 날 새벽 3시 30분에 일어나 준비를 하고 4시 40분 공항버스를 타고 인천공항으로 향했다. 인천 공항을 너무 오래간만에 오긴 했지만 이렇게나 사람이 많다니요.. 2025. 2. 26. 2025 오사카 마라톤을 앞두고 겨울 달리기에 이름을 붙인다면, 나는 '명징의 달리기'라 하겠다. 영어로는 'Lucidity', 군더더기 없이 쨍하게 맑은 달리기 - 길 위의 뇌 / 정세희 2월 24일 오사카 마라톤 대회까지 40여 일 남았다. 결혼기념일 즈음에 맞춰 호기롭게 신청했는데 막상 날짜가 다가오니 잘 달릴 수 있으려나 걱정된다.감귤 마라톤 대회 나가기 전에는 33km 정도까지만 달려봤는데 천천히 달려서 완주는 할 수 있었고(그것만으로도 만족하지만)5시간 내에 들어가지 못해 피니시라인을 밟을 때는 대회가 파장 분위기라 아쉬웠다. Monday, February 24, 20259:15: Marathon Wave 1 starts. This is followed by Wave 2 and Wave 3, which start.. 2025. 1. 13. 2024년 제주 감귤마라톤 풀42.195km 완주 달리는 시간 대부분은 숨차고 고되다. 그러다 비로소 결승선을 밟고 숨을 고르는 동안 아주 잠시 아득하다. 땀이 마르고 호흡이 돌아오면서 정지된 순간이 고요하고 평화롭다. ‘드디어 마쳤다, 해냈다’는 해방감과 희열이 느껴진다. 나에 대한 믿음과 만족스러움에 벅차고 동료 러너들과의 교감까지 더해져 기쁨이 차오른다. 이후로는 물밀듯이 피로감이 몰려온다. , 김세희 22년 손기정 마라톤 대회 10km 참여를 시작으로 두 어번의 하프 마라톤 대회를 거쳐 드디어 42.195km를 완주했다. 대회는 일요일 오전이라 전일 내려가기로 했다. 결혼기념일을 제외하고 아이들만 두고 집을 비우는 일은 없는데 급하게 친정어머니께 부탁했다. 어머니는 마흔 중반의 내가 무리하다 도가니라도 나가면 어쩌나 늘 걱정하시지만 그럼에도 신나.. 2024. 11. 26. 탄천 30km LSD 훈련(감귤마라톤 대비) 당신은 바로 자신 때문에 지금 여기에 지금의 모습으로 존재하는 것이다. 당신의 모든 현실과 미래는 당신 자신에 달려 있다. 현재의 삶은 당신의 선택, 결정, 행동의 총체적 결과다. 따라서 행동을 바꿈으로써 당신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당신은 이루고 싶어 하는 미래와 삶, 추구하는 가치에 보다 더 필요한 새로운 선택과 결정을 내릴 수 있다. 백만불짜리 습관 /브라이언 트레이스 감귤마라톤 대회가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호기롭게 풀마라톤을 뛰겠다며 선언하고 대회 응모한 후 20km 이상 달리지 못해 초조했다. 그래서 주말 토요일 아침, 단단히 마음을 먹고 장거리를 뛰어보기로 했다. 목표는 집에서 회사까지 15km 1차 목표 회사에서 물을 마시고 초콜릿을 하나 먹은 후 다시 집으로 되돌아오기 15km 도합 .. 2024. 10. 27. 10월의 달리기, 석촌호수 세상에는 또 다른 두 종류의 사람이 있다. 더하기 위해 달리는 사람, 그리고 덜기 위해 달리는 사람. - , 장인성 김상민 - 밀리의 서재 주말에 석촌호수 뛰러 갈래? 근처에서 커피도 마시고. 남편의 제안에 고민하지 않고 그러겠노라 대답했다. 뛰고 나서 소피텔에서 커피를 마시자고 하다니, 쿠폰이 있기에 가능한 진정한 주말 오전의 사치다. 토요일 아침마다 수학학원에 가는 주자매를 학원 앞에 데려다 주고 잠실로 향했다. 지난 번 석촌호수를 뛸 때는 2월이었나. 황량한 나무들 사이로 산책자들을 피해 뛰어서 감흥이 크게 없었다. 차장 밖으로 보이는 10월의 하늘이며 작년 이맘 때 스타일런을 뛰었던 기억이 떠올라 심박수가 차츰 오르기 시작했다. 어허 심장아 가만히 있어. 주차를 하고 겉옷을 벗고 러닝화로 갈아 신.. 2024. 10. 22.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