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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블완7

밑바닥을 드러내는 작업 글로 쓰는 것은 자신의 밑바닥을 드러내는 투명한 작업이다. ‘나는 그렇다’라고 나 스스로 자백하고 진술하는 것이다 - , 김미경나는 왜 꾸준하지 못할까. 그래도 달리기랑 근력운동은 계속 하고 있는 거지. 에헴. 스스로를 대견스러워하며 이야기 하니 코웃음 치며 남편이 신혼 초 이야기를 꺼낸다. 내가 검도를 배우겠다며 거금을 들여 장비까지 구매한 후 (깊은 고심 없이) 얼마 있다 그만두면서 호구를 비롯한 장비를 도장에서 가져오지도 않는 모습을 보며 진짜 ‘호구’가 여기 있구나 라고 생각했다고. 잊고 있던 기억 구슬을 기어이 꺼내 주셔서 참으로 감사합니다? 검도를 아주 잠깐 배웠다. 그만 둔 이유는 다른 것도 아니고 검도장의 냄새(열심히 땀 흘린.. 흔적들. 장비며 마룻바닥.도복까지)를 결국 못견디고 그만 두.. 2024. 11. 29.
내가 나를 좀 애정 있게 바라봅시다 질서를 추구하면 가짜 질서를 얻게 된다. 그러나 무작위성을 수용하면 질서를 얻고 동시에 이를 지배할 수 있다. - ,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 저/ 안세민 역 눈 오는 수요일이다. 이렇게 겨울이 시작되는구나.점심 시간인데 벌써 10cm 이상 쌓인 것 같다. 아침에 주자매를 데려다 주고 출근했다. 정희원 교수님의 추천으로 안티프래질을 읽기 시작했다. 무작위성을 수용하면 질서를 얻고 동시에 지배할 수 있다고 한다. 예측불가능한 둘째와 그녀의 방을 수용해 보기로 마음 먹는다. 둘째 풀배터리도 시행하고 결과 분석도 받았다. 부모인 나도 MMPI 등 일부 검사를 진행했는데 분노지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다. 대체 이 분노는 어디서부터 기인한 것인지 차분하게 생각하고 있다. 통제가 가능한 것들은 소거작업을 통해 하나씩 .. 2024. 11. 27.
2024년 제주 감귤마라톤 풀42.195km 완주 달리는 시간 대부분은 숨차고 고되다. 그러다 비로소 결승선을 밟고 숨을 고르는 동안 아주 잠시 아득하다. 땀이 마르고 호흡이 돌아오면서 정지된 순간이 고요하고 평화롭다. ‘드디어 마쳤다, 해냈다’는 해방감과 희열이 느껴진다. 나에 대한 믿음과 만족스러움에 벅차고 동료 러너들과의 교감까지 더해져 기쁨이 차오른다. 이후로는 물밀듯이 피로감이 몰려온다. , 김세희 22년 손기정 마라톤 대회 10km 참여를 시작으로 두 어번의 하프 마라톤 대회를 거쳐 드디어 42.195km를 완주했다. 대회는 일요일 오전이라 전일 내려가기로 했다. 결혼기념일을 제외하고 아이들만 두고 집을 비우는 일은 없는데 급하게 친정어머니께 부탁했다. 어머니는 마흔 중반의 내가 무리하다 도가니라도 나가면 어쩌나 늘 걱정하시지만 그럼에도 신나.. 2024. 11. 26.
안다와 모른다 사이에서 실제로 손을 움직이는 쪽이 가치 있는 건 사실이지만, 앞으로 세상이 어디로 향할지를 알아두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특히 최근에는 이런 상황이 더욱 두드러진다. ‘안다’와 ‘모른다’ 사이에 말도 안 되게 드넓은 강이 흐르고 있다. - 미치지 않고서야 / 미노와 고스케 이런저런 강연과 유료 수업을 들으면서 뿌옇던 시야가 좀 밝아지는 것 같지만 동시에 그동안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다 보니(잠시 눈을 질끈 감았던 일들도) 마음이 조급해진다고 해야 할까. 시야가 넓어진 만큼 불편해지는 요즘이다. 미노와 씨의 말대로 ‘안다’와 ‘모른다’ 사이의 간극이 예전과는 비교할 수 없으니 말이다. 다만 도태되는 느낌이 드는 것이 유쾌하지는 않지만 동시에 안도감도 있다. 이제라도 알아서 다행이야. 닥쳐올 시험에 벼락치기도 제.. 2024. 11. 15.
이게 짬밥이라는 거예요 GD가 컴백을 했다. 이십 대 중반,  오양이 나와 정지에게 새로 나온 아이돌 '빅뱅'을 모른냐며 타박을 준 기억이 난다. 무슨 뱅? 이라고 되물었던 기억도 어렴풋 난다. 거짓말 몰라? 어 몰라. 참 나 너희들 너무 모르는 거 아니니. 무지한 우리들을 카랑카랑한 목소리로 다그치던 오양도 젊었구나. 지금은 모른다고 하면 그러려니 하는 오양이다.  그 해 회식 때 노래방에서는 빅뱅의 거짓말을 모두가 불렀다. 그러고 나서 그들은 승승장구를 했고 나는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무한도전에 간간이 나오는 GD를 봤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그저 빛나는 아이돌. 형돈이와 가요제를 하면서 케미를 보여주는 아이돌.  이제 나는 마흔 중반이고소년미 뿜뿜 어리던 그 친구도 서른 일곱이라고 한다.여러 사건을 겪고 그는 다시 앨범을 냈.. 2024. 11. 12.
어묵 2개로 고객을 사로잡기 장사의 신을 읽는 중이다.역행자 추천리스트가 아님 나는 안 읽었을지도 모르겠다. 사람은 끊임없이 배우고 읽어야 한다. 내가 너무 까막눈이었구나 절실히 느끼고 있다.  '인적이 드문 곳에 가게를 열어라'라는 챕터 중에 본인의 가게에서 일한 직원의 가게에 갔던 일화를 소개한다. 가게에서 술을 마시던 중 역 쪽에 단골이 걸어오자 주인이 손님한테 안 들르는지 묻고 손님이 집에 간다고 하니 다음에 오라고 답한다. 우노 다카시 장사의 신은 이 장면을 안타까워한다. 시간도 이르고 역에서 올라오는 거니 저녁을 먹기 전 시간이고 마침 어묵탕도 있는데 원가 200엔 밖에 안 하는 어묵을 두세 개쯤 건네도 좋으련만.  놀랍게도 나도 이 장면을 읽으면서 단골한테 인사할 정도라면 뭐라도 주면서 다음에 오라고 하면 좋겠다라는 생.. 2024. 11. 11.
경제적 자유를 위한 5가지 공부법 역행자 책을 뒤늦게 읽었다. 책 내용 중 '경제적 자유를 위한 5가지 공부법'이란 주제로 글을 써 보라고 해서 노트북을 앞에 두고 키보드를 두드린다. 책에 따르면 1번. 정체성 변화 월급쟁이 부자로 은퇴하라 저자 너나위님은 대기업에 다니던 중 상사가 해고당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는다. 이후 부동산 투자 관련 책을 읽으며 소액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3년 후 순자산 20억을 모으고 현재는 사업체를 운영하는 분이 되심. 내가 요즘 많은 생각이 드는 지점이다. 시장이 계속 변화되고 있으며 주변에 조직개편이 되신 분들을 보니 이전에는 나와 관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으나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작은 사업체지만 단단한 회사의 젊은 대표님들을 보니 많은 자극도 되는 게 현실. 나의 정체성이 사업 업무를 맡은 회사원.. 2024. 1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