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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자란다4

아이들은 자란다9 하늘의 별들을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본 또 한 명의 소년이었고, 그 경이로움을 내게 나눠 준, 나의 아버지 브라이언 로스에게 - 스테파니 로스 시슨 아마존 올해의 어린이책 타이틀이 붙은 '칼 세이건' 책을 경에게 자기 전 읽어주었다. 작가가 아버지에게 쓴 헌사를 소리내어 읽으며 나중에 커서 글을 쓴다면 이렇게 엄마에게 글 써달라고 하니 빙그레 웃는다. 시봉이는 아빠의 거절과 만류에도 불구하고 나랑 자는 거 오케이, 아유 오케이? 아빠의 아임 낫 오케이는 못들은 척 하며 작은 방에 들어가고 나는 시경의 침대 머리맡에 앉아 잠들 때까지 옆에서 소설 책을 읽었다. 요즘 아이가 읽고 있는 책들을 기록하고 있는 중이다. 전래동화, 신화, 별자리로 이어지던 경의 관심은 학교에서 우유 급식 시간에 보여주는 짧은 역사 .. 2017. 6. 12.
아이들은 자란다7 경은 올 해부터 주말에 캐나다문화어학원에 다니고 있다.제주에서 올라 오기 전에 대기에 걸어놓았는데, 일년이 넘어서야 간신히 수업에 참여가 가능하다는.봉은 아직도 대기 상태이다. 토요일 오전 시간에후다닥 준비를 마치고 광화문까지 와서 수업시간에 늦지 않게 아이를 들여보낸다.의젓한 경선생은 수업에 방해 된다며 겉옷을 벗고는 옷매무새를 가다듬고, 테이블 위에 교재를 펼치며 수업들을 준비를 한다.내 딸이지만 어쩌면 그렇게 침착할 수 있는지 참으로 놀랍다. 강의실이며 통로며 바글거리는 사람들로 비좁은데서로 어깨가 닿지 않게 비켜가면서 아이를 케어한다.주말 반이라 그런지 아빠들의 참여도 많은 편인데, 대기실에서 아예 기다리고 있는 경우도 있다. 경이가 수업하는 동안 남은 세 식구는 교보문고에 가서 어린이책 코너를 .. 2016. 2. 6.
아이들은 자란다5 추석 연휴 전후로 시댁식구들이 내려와서 재미나게 놀고 연이어 이모가 와서 주말 내내 알찬 시간 보낸 주씨 자매들은어린이집이 싫다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배가 갑자기 아프다는 둥너무 졸려서 어린이집에 갈 수 없다는 둥맨날 싸우면서도 이럴 때는 쿵짝이 정말 잘 맞는 자매님. 업무 파일을 찾느라 폴더 검색하다작년 이맘 때 찍은 아이들 사진을 보고 깜짝 놀랐다.아니 우리 아이들이 이렇게 어렸었나. 불과 일년 전인데... 부쩍 자라는 아이들. 최근 발레를 시작한 주시경.토요일 하루, 약 40분 수업에 온 세상을 가진 듯 행복해 한다.샤방샤방 날리는 발레복을 입고 발레슈즈를 신고 시크릿쥬쥬 주인공 코스프레 중 이모가 찍어준 폴라로이드 사진. 제법 여자애 같다는. 주말에 간 카페 앞에서-어깨 팔장 끼고 찍었지만 저러.. 2014. 9. 17.
아이들은 자란다 3 추석. 제주에서 두 아이들을 데리고 올라갔다. 백팩을 매고, 한손으로는 누가봐도 오동통한 작은 아이를 안고(11kg임) 다른 한손으로는 큰아이 손을 잡고탑승 대기라인에 서 있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리를 양보해 준다. 이럴 땐 체구 작은 엄마가 유리(응?) 오랜만에 타는 비행기임에도 주스는 언제 주냐고 알은체를 해가며 곧 '슝' 하고 뱅기가 하늘로 올라가는데 자기는 용감해서 안무섭다고 끊임없이 종알대는 주시경과24개월 미만이면서 자기도 한 자리 차지하고 앉겠다고 '엄마 비켜'를 연발하는 주시성 사이에서 소리 지르지 않고 나긋나긋 하게 이야기 하는 엄마 코스프레를 하다 지칠때쯤 공항에 마중나온 남편을 만났다. 어찌나 반갑던지. 연휴 동안 여의도 공원에 가서 자전거도 타고, 제주에서 만나기 힘든 동물 친구들.. 2013. 9.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