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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함께

아이들은 자란다 3

by 와락 2013. 9.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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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제주에서 두 아이들을 데리고 올라갔다. 

백팩을 매고, 한손으로는 누가봐도 오동통한 작은 아이를 안고(11kg임) 다른 한손으로는 큰아이 손을 잡고

탑승 대기라인에 서 있으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리를 양보해 준다.  이럴 땐 체구 작은 엄마가 유리(응?)



오랜만에 타는 비행기임에도 주스는 언제 주냐고 알은체를 해가며 

곧 '슝' 하고 뱅기가 하늘로 올라가는데 자기는 용감해서 안무섭다고 끊임없이 종알대는 주시경과

24개월 미만이면서 자기도 한 자리 차지하고 앉겠다고 '엄마 비켜'를 연발하는 주시성 사이에서 

소리 지르지 않고 나긋나긋 하게 이야기 하는 엄마 코스프레를 하다 지칠때쯤 

공항에 마중나온 남편을 만났다. 

어찌나 반갑던지.




연휴 동안 

여의도 공원에 가서 자전거도 타고, 

제주에서 만나기 힘든 동물 친구들도 만나러 가고

친척 오빠, 언니, 이모도 만나고.




시경아 제주도가 좋아. 서울이 좋아?

서울.

왜?

아빠가 있잖아.

......






아가야. 미안. 엄마는 제주도가 더 좋단다. 흙

우리 자주 올라오자구나.





올라가는 비행기에서. 처음 먹어보는 던킨도너츠. 먹는 동안만큼은 조용히 냠냠. 





여의도 공원에서 자전거 타는 두 아이들. 사실 페달에 발을 살짝 올려놓았을뿐.

뒤에서  미는 것은 남편과 내 몫 






드디어 코끼리를 만났다. 책에서만 보던 코끼리를.

다리는 기둥 같고, 꼬리는 베베꼬인 밧줄 같고, 귀는 팔랑팔랑 부채 같은 코끼리.






잠시 커피 한 잔 하는 중.

시성이는 하겐다즈 아이스크림 껍질까지 핥아먹고,

주시경 어린이는 누가 볼세라 크게 한 입.






황금연휴에 뉴욕과 시카고로 여행간 친구의 사진을 보니 싱글의 화려한 삶이 부러웠지만.

나는 언젠가 토끼같은 우리 애기들과 같이 가리라 다짐하며. 

물론. 남편만 허락해준다면 혼자 가도 좋겠지만.

그 날이 오긴 올까?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