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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함께

벌써 이년

by 와락 2013. 1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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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성이가 태어난 지 만 2년이 되었다. 

둘째라 그런지 애교가 언니보다 훨씬 많은데

'애 때문에 웃는다'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시성이 덕분에 그냥 지나갈 일도 큰소리도 웃게 된다. 



사랑스러운 둘째 녀석의 뺨에 볼을 부벼대는 외할머니와 엄마를 

무심히 바라보는 주시경의 시선을 느낄때면

뜨끔해져 '아니, 니가 더 예쁘지' 라고 얼른 달려가 등을 도닥이고. 




제법 말문이 트인 녀석은

언니가 한 이야기를 그대로 흉내내기도 하는데

성격이 급해서인지, 아님 아직 말하기가 어려워서인지

'나.나.나. 나또 타요 보꼬 시퍼' 여린 발음으로 한창 뜸들이며 말한다. 

말은 빨리 내뱉고 싶은데, 생각처럼 발음이 되지 않아 본인도 답답한 모양. 

그 모습도 그저 내 눈에는 귀엽고 예쁘기만 하니. 




요 몇일 컨디션도 별로고, 기분도 축 처지다 보니 

아픈 것처럼 무얼 해도 흥이 나지 않고 짜증만 내게 되었다. 

엄마는 애 낳은 시기가 돌아와서라고.(응?)

정말 그래서인가.




생기있게 커가는 아이들을 보다가 

푹 꺼진 두 눈에 짙은 다크서클

식탐은 여전하지만, 예전과 같지 않은 식욕의 

나를 마주해서 그러한건지.



아이들 생일을 대하면, 즐거우면서도 동시에 우울하다. 

나이들어가는 것은 자연스러운 과정인데

잠시 잊고 살다가, 내 생일은 물론이요 아이들 생일때마다 이러하니 원.

그나마 다행인건 주시경 생일이 나랑 똑같다는. 




작년에도 그랬지만,

의젓하게 동생 옆에서 생일 축하해 주는 주시경과 

'사랑반' 친구들 중 가장 생일이 늦어 동생 취급받는 꼬마 주시성을 보니

마음은 흐뭇하다. 









올해도 앞머리가 이마를 완전히 가려주진 못했지만, 

왕관을 쓰니 제법 여자아이 같아 보인다. 

주시경은 머리띠도 하고, 여유롭게 손에 V도.


사랑스러운 우리 딸들

우리 앞으로도 더욱 잘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