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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2

5월에 만나요 2월 중순이면 복직을 해야 하지만 도저히 이 상황에서 출근은 어려울 것 같아, 어제 팀장님을 만나서 육아휴직을 말씀드렸다. 안그래도 인원이 부족한 상황이라, '컨펌 안해주심 어카나' 하고 전날 밤잠을 못이뤘는데 쿨하게 수락해 주셨다. 원하는대로 되었는데도 근데, 내 마음은 왜 이런가. 7년 넘게 있었던 곳에 간만에 돌아가니, 마치 거기가 내가 있어야 할 자리 같고 지금 집에서의 '엄마'로서의 생활은 '임시'로 하는 것 처럼 느껴져 돌아오는 발걸음이 그리 가볍지만은 않다. 뭐 일이 대단히 하고 싶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제 옹알이를 시작하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것 같은 둘째 녀석과 하루 종일 살부대끼며 하는 생활이 즐겁지 않다는 것은 아니지만 왜 이렇게 마음이 헛헛한 것일까. 그러면서도, 한편으론 죄책.. 2012. 1. 27.
잃어버린 나의 밤 그리고. 경으로 인해 나는 밤을 잃어버렸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나의 밤은 삼등분이 되었다. 열시면 잠이 들어, 두시에 한 번, 다섯시에 한번 정도 일어나 수유를 하거나 유축을 하게 되어 말이다. 남편과 도란도란 하루 일과를 이야기 하며 잠자리에 들었던 날들이 어렴풋하게 생각이 날 정도니 (그래봐야 불과 40여일 전인데,,) 하루가 어찌 지나가는지 돌아서면 배고프고, 눈에 보이는 것들을 모두 위장으로 털어 넣은 후 공연히 화장실 앞 체중계에 화풀이다. 뱃살은 빠지지 않고 손목과 무릎은 시큰거린다. 폭삭 늙어버린듯한 얼굴 거울 속의 낯선 여인이 묻는다. '누구냐 넌.' 이제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넜다. 대한민국의 '아줌마' 카테고리로 분류된 나는 모든 화폐단위를 기저귀갯수로 환산하고 매일 육아카페에 드나들며 초.. 2010. 6. 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