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주 딱 집어 들고 기도하면 하나님이 깜짝 놀라는 이유
간구기도를 자꾸 하다 보면
나중에 보면 하느님이 내 뜻을 실천하고 있어
여러분들, 자녀들을 30살까지 키워놨어요.
그랬더니 자녀가 와서
어머니 아버지 나 이렇게 30살까지 키워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차를 그랜저로 바꿔드릴까요?
이런 자식은 토요일에 온다면 기다려져요 안 기다려져요?
기다려지죠?
근데 올때마다, 엄마 거기 땅 있잖아 그거 팔아갖고
학비 손자 학비 좀 대줘
엄마 나 차 좀 바꿔줘
맨날 올 때마다 징징거리며 달라고 하는 그 자식
엄마 나 토요일에 집에 갈게 그러면 무서워요 안 무서워요
하느님도 똑같아요.
눈 두개 콧구멍 두 개 다 주셨는데
묵주기도 구일기도 딱 펼치고 묵주 딱 붙잡으면요
하느님이 깜짝 놀라는 거야
이번에 뭘 달라고 저게 또 구일기도 시작하나
- 황창현 신부님 강의 중-
묵주기도 54일째이다.
9일 기도로 시작했고 청원기도 27일, 감사기도 27일 도합 54일을 마쳤다.
나름 54일간 루틴이 되었고 당분간은 기도를 계속할 것 같다.
황창현 신부님 말씀대로
내가 묵주를 들면 하느님이 '저게 또 뭘 달라고 그러나' 하실 것 같지만
그래도 매달릴 곳이 마땅치 않다.
주자매의 위해 기도를 시작했다.
경선생의 기말고사를 위해 시작했고, 중간에 분심이 얼마나 올라오던지 참느라 힘들었다.
시봉이를 위해서도 기도했다. 마음 먹고 열심히 노력한다고 작심 3일 다짐을 하는데 그 작심이 3일마다 이어지면서 54일째 이르렀다.
40일이 넘어서부터는 가족을 위해서도 기도했다. 그리고 내 영혼을 위해서도 기도하고 있다.
기도를 하면서 3년간 데면하던 동료랑 대화를 시작했다. 그가 사과를 해서 놀랐다.
내 마음의 여유가 생겼는지 누군가를 좀 더 이해하는 마음이 생겼다.
여전히 화는 많이 내긴 하는데 횟수와 강도는 줄어든 것 같다(이건 나의 주관적 판단이므로 주변인은 다를 수 있다)
촛불을 켜고, 묵주기도를 시작하는데 리추얼이 되서 당분간도 지속할 것 같다.
뭉게뭉게 떠오르는 여러 생각들을 하면서 입으로는 성모송을 외운다.
묵주기도 3단쯤 하게 되면 풍선처럼 잡생각들이 펑펑 터진다.
5단을 마칠 때는 오늘도 성공했다는 성취감이 들면서 하루를 긍정하게 된다.
54일 동안 가장 바뀐 것은 무엇인가?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이 엄청나게 달라졌다고는 말할 수 없다.
굳이 말하면, 기도의 횟수보다 나를 대하는 태도 아닐까.
나를 좀 더 믿어주는 방향으로 말이다.
54일을 한 번 더 하면 108이 왼다.
108일째는 좀 더 변화가 있을지 미래의 나님이 답해주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