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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책리뷰]후회의 재발견 / 다니엘핑크, 김명철 옮김

by 와락 2026. 8.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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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목 : 후회의 재발견 (원제 The Power of Regret)
  • 저자 : 다니엘 핑크, 김명철 옮김
  • 읽은 기간 : 2026년 07월 25일 ~ 08월 14일(이 시기에 약 5권 정도를 병렬적으로 읽었다.... 대체 왜...) 
  • 주요 내용 : '후회'라는 감정을 다시 살펴보고 과학적 증거와 통찰로 분석한다. 후회를 4가지 타입으로 분류하여 정리하고(나는 이 부분이 매우 신박했다!) 후회가 부정적인 감정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발전의 연료로 사용할 수 있음을 독자에게 제언한다.  
  • 책을 읽고 나서 나의 실천 : 후회 최적화 프레임을 내 일상에 활용해 보려고 한다. 우선 내가 자주 했던 '그럼에도'=> 책에서는 'At least 적어도'를 보고 안도했다. 실제 후회 최적화 프레임 일부를 이미 내 삶에 사용하고 있었음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더불어, 후회모임을 시도해 보려고 한다. 올해가 가기 전에 적어도 한 번은 해보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그리고 후회-회고와 관련된 논문을 찾아 읽기 시작했다. 나에게도 기회가 생긴다면 후회와 회고 관련된 공부를 심도 깊게 하고 싶다.

 
 

이 책 역시 도서관 산책 중 발견한 책이다. 무심코 경제경영 서적 근처를 배회하다 제목만 보고 덥석 들었다.
아 또 '후회'하면 저 아닙니까. 당신이 가장 잘 하는 것은 무엇이지요? 질문에 단언컨대 '후회'라고 말 할 수 있는 사람이다. 
다만 후회 이후의 실행이 중요한데 이 부분이 늘 흐지부지했다. 그럼에도 책을 읽고 큰 위안을 받았다.
자책감에서 벗어나기도 했고, 내가 무심코 했던 행동들이 저자가 말한 실행 전략 중의 하나였다는 사실에 으쓱하기도 했다. 
 
 
 
저자는 어느 봄날, 자신의 후회와 맞닥뜨린 순간을 계기로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고 한다. 이런 영감을 얻었다 해도 바로 실험을 설계하고 프로젝트 배를 띄우진 않을텐데 역시나 미래학자이자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 답다고 해야 할까. 
먼저,1부에서는  후회를 재조명 하는 작업을 시작하고 후회가 왜 중요한지 기존의 연구를 분석한다. 그 다음은 후회의 본질을 파헤친다. '미국 후회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이와 동시에 '세계 후회 설문조사' 웹사이트를 개설해서 105개국 1만 6,000여명의 의견을 모아 답변을 분석, 이후 후속 인터뷰를 했다. 책에서 이런 내용을 보면 '아하 그렇군요' 하고 눈으로만 문장을 읽고 넘어갈 텐데 관심이 있는 주제라 그런지 웹사이트를 검색하고 살펴봤다. 
https://worldregretsurvey.com/

World Regret Survey

What do people regret? Author Daniel Pink is trying to find out. This simple survey takes about 3 minutes.

worldregretsurvey.com

 
 

웹사이트에서 한국을 검색하고 나온 결과

 
세계지도 중 대한민국을 클릭하고 답변을 확인했다. 45세의 여인의 후회다. 충분히 공감이 된다. 나랑 비슷한 연배인데 당시에는 지방에서 공부를 잘 하면 특히나 IMF 이후여서  주로 교대를 가거나 지방의 국립대에 진학했다. 특히 여학생은 부모님을 떠나 서울로 가기보다는 지방에 있기를 권유 받았다. 그로부터 20년 이후 인서울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렇게나 서울과 지방의 격차가 심해지다니.
 
정량조사였던 '미국 후회 프로젝트' 조사 결과다. 결과 자료는 책에 기술되어 있어 다운로드는 받았으나 자세히 살펴보진 않았다. 
https://www.danpink.com/surveyresults/
 
2부에서는 이러한 방대한 조사를 바탕으로 후회를 크게 4가지로 분류한다. 맨날 ~~~ 할 걸~~~ 껄무새라는 신조어가 떠올려질 정도로 반복되는 후회를 삶의 영역에 따라 네 가지 핵심 범주로 나눈 걸 보니 그저 머릿속을 맴돌고 어지럽히던 후회 친구들을 칸칸히 줄세워 정리한 기분이다. 어찌나 깔끔한지요. 
아래는 저자가 분류한 네 가지 범주다. 

 

저자가 발견한 가장 흥미로운 점은 사람들이 겉으로는 직업·연애·교육·재정 등 다양한 '영역'의 후회를 말하지만, 그 밑바닥에는 국적과 문화를 초월해 공통된 4가지 심층 구조가 있다는 것이다. 

  1. 기반성 후회 (Foundation regrets) — "그 일을 해놓았더라면." 건강, 저축, 공부처럼 성실하게 기반을 다지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다. 작은 선택들이 쌓여 나중에 큰 대가로 돌아오는 유형이다. 
  2. 대담성 후회 (Boldness regrets) — "그 위험을 감수했더라면." 창업, 고백, 여행, 도전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다. 핑크는 사람들이 '한 일'보다 '하지 않은 일'을 훨씬 오래, 깊이 후회한다는 점을 강조한다. 최근 하이닉스와 삼성전자 주식의 고공행진을 바라보며 많은 후회를 했었다. 대부분의 껄무새들이 이 '대담성 후회'의 늪에 빠져 있지 않을까. 
  3. 도덕성 후회 (Moral regrets) — "옳은 일을 했더라면." 거짓말, 배신, 괴롭힘, 불륜 등 자신의 양심을 저버린 행동에 대한 후회로, 수는 가장 적지만 가장 오래 고통을 남기는 유형이다. 우리는 대부분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4. 관계성 후회 (Connection regrets) —  "손을 내밀었더라면." 배우자, 파트너, 멀어진 친구, 가족에게 연락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로, 4가지 중 가장 많이 나타난 유형이다. 어색함 때문에 연락을 망설이지만, 실제로 연락받는 쪽은 대부분 반가워한다는 점도 조사에서 드러났다. 

3부에서는 후회라는 부정적인 감정을 삶을 개선하는 긍정적인 도구로 바꾸는 방법, 즉 '후회 활용하기'를 설명한다. 
후회 활용법의 핵심 요약은 아래와 같다. 

  1. 행동에 대한 후회
    • 되돌려라. 사과하거나, 보상하거나, 피해를 복구하기 위해 노력하라. 
    • '적어도'를 활용하라. 구름을 뚫고 나오는 한 줄기 햇살을 찾아라. 상황이 더 나빠질 수 있었는지 생각해보고 '적어도' 그렇게 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인정하라.
  2. 모든 후회(행동 또는 무행동에 대한 후회)
    • 자기노출 : 다른 사람에게 이야기하거나(인정하면 오해가 해소된다), 혹은 개인적으로 글을 써서 그 후회를 드러내고 덜어내라. 
    • 자기연민 : 친구를 대하듯 자신을 대함으로써 후회를 정상화하고 중화시켜라
    • 자기거리두기 : 시간이나 공간, 혹은 언어를 통해 줌아웃함으로써 후회에서 얻은 교훈을 분석하고 전략을 세워라. 
  3. 후회를 예상하여 의사결정 과정에 활용하는 방법
    • 대부분의 결정에 만족한다. 예상되는 후회가 네 가지 핵심 후회에 해당되지 않는다면, 선택을 하고, 사후에 스스로를 비판하지도 말고 계속 나아가라. 이 책에서 가장 내가 새겨들어야 할 내용이 아닌가!! 
    • 숙고하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라.  만약 예상되는 후회가 네 가지 후회 중 하나에 해당된다면, 미래의 특정 시점에 있는 자신에게 스스로를 투사하고(5년 뒤든, 10년 뒤든, 80세가 되었든) 미래의 관점에서 어떤 선택이 당신의 기반을 다지고, 합리적인 위험을 감수하고, 옳은 일을 하고, 의미 있는 관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될지 자문해보라. 이와 관련된 후회들을 예상해보라. 그런 다음 후회가 가장 적을 선택지를 선택하라.  종종 나는 미래의 특정 시점에 있는 나를 불러내어 지금의 상황에 대해 질문해 보기도 한다. 잠시마나 객관적으로 상태를 직시하고 고민해 볼 수 있다. 그럼에도 기존과 크게 다르지 않은 패턴의 결정을 할 때도 있지만 말이다. 하지만 잠시 텀을 두고 나의 선택을 생각하는 지점이 축적되면서 올바른 결정을 향해 보다 나아가고 있는 게 아닐까 스스로 격려해 본다. 

 

 
후회하지 않을 일곱 가지 다른 기술 
 
1. 후회 모임 만들라
저자가 제안한 것은 친구 5~6명과 모여 음료를 마시면서 두 명에게 자신의 큰 후회를 생각해 오라고 과제를 주고 나머지 사람들은 이들의 후회를 듣고 어떤 후회 범주인지 생각해 본다. 그런 다음 각 후회에 대해 자기노출-자기연민-가지거리두기 과정을 거친다. 모임이 끝나면 두 사람은 행동 방침을 정한다. 다음 모임에서는 나머지 사람들이 두 사람이 행동을 이행했는지 확인한다. 그런 다음 다른 사람 2명이 자신의 후회를 공유한다. 
 
2. 실패 이력서를 작성하라
실패이력서를 작성하고 저지른 많은 실수에서 교훈을 얻으려 노력해 본다. 관찰자로 바라보면 실수에 위축되지 않으면서 교훈을 얻을 수 있다고 한다. => 그러나 실패이력서를 작성하려니 몹시 괴로운 마음이 들어 계속 미루게 될 것 같다. 
 
3. 자기연민을 학습하라
자기연민을 이해하면 지나친 자기비하를 자제할 수 있다. 크리스틴 네프의 웹사이트에서 자신의 자기연민 수준을 측정할 수 있다.
https://self-compassion.org/self-compassion-test/

Self-Compassion Test

Your Personal Self-Compassion Scores As taken on Your Overall Score:  Average overall scores tend to be around 3.0 on this 1-5 scale, so you can interpret your overall score accordingly. […]

self-compassion.org

 

4. 새해 결심을 지난해의 후회와 짝지어라
새해 결심을 하기 전, '작년의 후회' 즉, 한 해를 돌아보며 세 가지 후회를 적는다. 행동에 대한 후회를 되돌리고, 행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를 변화시키는 것을 새해의 가장 중요한 결심으로 삼는다.
 
5. 긍정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았다고 가정해보라 
당신의 삶에서 좋았던 것(친밀한 우정, 직업적 성취, 자녀) 등을 떠올려보라. 그리고 그 긍정적인 사건에서 이어진 결정과 비결정, 실수와 성공을 생각해보라. 그런 다음, 이제 그것들이 모두 없다고 생각해보라. 빼기를 통해 더 깊이 감사하고 후회를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참고 영화 : 1946년 <멋진 인생 It's a Wonderful Life> 
 
6. 세계 후회 설문 조사에 참여하라 
이미 설문은 완료 되었지만 다른 나라의 사람들이 남긴 후회를 읽다보면 공통적인 인간성에 대한 관점이 생긴다. 
전 세계에서 날아든 후회를 읽으며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이건 어떤 후회에 속하는가? 글쓴이가 자신의 후회를 긍정적인 힘으로 사용하게 하려면 어떤 조언을 해야 할까?
 
7. 여행자의 사고방식을 가져라 
목표를 달성하면 후회에서 벗어날 수 있다. 하지만 목표를 달성한 후에도 행동을 지속하지 않으면 후회는 우리의 마음속으로 빠르게 파고든다. 이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는 스탠퍼드대학교의 쯔치 후황 교수와 제니퍼 아커 교수의 연구에서 제시한 대로  '여정을 되새기는 마음가짐'이 있다. 그저 달성한 목표를 즐기는 것으로 끝내지 말고 그곳에 도달하기까지 단계를 검토한다. 
 
 
 
 
밑줄 그은 구절
 
우리는 노련한 시간 여행자이자 숙련된 이야기꾼이다. 이 두 가지 능력은 삶에 후회를 일으키는 인지적 이중 나선을 형성한다. p40
 
다양한 방향에서 다양한 방법론을 사용하여 이 주제에 접근한 모든 분야의 학자들이 같은 결론에 도달한다. “살아간다는 것은 적어도 얼마간의 후회를 쌓는 일인 것 같다.” p49
 
우리는 생존을 위해 프로그램된 유기체다. ‘적어도’라는 반사실적 서술은 지금 당장의 감정은 지켜주지만 미래에 더 나은 결정을 내리거나 더 좋은 성과를 내게 해주는 경우는 거의 없다. ‘했더라면’이라는 반사실적 서술은 지금 당장은 우리의 감정을 악화시키지만, 이후 우리의 삶을 개선시켜준다. p66
 
모든 것에는 균열이 있다.
그래야 빛이 들어온다.
레너드 코헨( Leonard Cohen), 1992
 
슬프게도 감정의 지하실에 부정적인 생각을 가두는 것은 결국 문을 열고 그 안에 쌓아둔 혼란과 직면해야 하는 순간을 지연시킬 뿐이다. p84
 
마찬가지로 후회를 위협이 아닌 기회로 인식하면, 무겁게 짓누르는 마음의 짐이 아닌 날카로운 창이 된다. 깊은 상처를 주지만 금방 사라지는 후회는 더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게 해주고 정서적 건강을 가져다준다. 억압된 후회는 우리를 짓누른다. 하지만 후회가 날카롭게 파고드면 정신이 고양된다. p88
 
고통을 완화하는 한 가지 방법이 있다. 그것은 ‘했더라면(If Only)’에서 ‘적어도(At Least)’로 생각을 바꾸는 것이다. 로스쿨에 진학한 것은 실수였다. 하지만 ‘적어도’ 나는 내 아내를 만났다. p222
 
‘적어도’가 우리의 행동을 바꾸거나 미래의 성과를 향상시키지는 못하지만, 현재를 재평가하는 데는 도움이 된다. p222
 
감정이 생각을 위한 것이고 생각이 행동을 위한 것이라고 여기면, 후회는 의사결정을 강화하고, 성과를 높이고, 의미를 심화하는 마법을 발휘한다. 후회에 대해 글을 쓰거나 다른 사람에게 후회를 털어놓으면 그 경험을 감정의 영역에서 인지의 영역으로 옮겨간다. 언어는 통제할 수 없을 정도로 이리저리 휘몰아치는 불쾌한 감정을 그물에 가두어 고정하고 분석할 수 있게 해준다. p231
=> 마음이 어지러울 때 불편한 기분이 올라와 이 감정을 어찌할 지 모를 때마다 담벼락에 끄적이는데 이미 잘 하고 있던 행동이었다. 감정의 영역에서 인지의 영역으로 옮기면서 스스로를 제어하게 된다고 하니 허어 그간 잘해왔군요. 
 
미래를 개선하기 위해 후회를 활용하려면 다음 중 하나를 시도해보라.

  • 자신의 후회에 대해 15분씩 3일간 써라.
  • 자신의 후회에 대해 15분씩 3일간 녹음기를 틀어놓고 이야기하라.
  • 직접 만나거나 전화를 걸어 다른 사람에게 그 후회를 털어놓아라. 무슨일이 일어났는지 충분히 자세히 설명하되, 후회를 되새기거나 우울한 감정에 빠질 가능성을 피하기 위해 시간 제한(30분 정도)을 설정하라. p233

사업이나 경력과 관련된 후회라면 인텔 전 최고경영자였던 앤디 그로그의 기법을 시도해보라. 그는 이렇게 자문했다고 한다. “내 자리에 내일 새로운 사람이 온다면, 후임자는 어떻게 할 것인가 p245 스스로에서 계속 물어보는데 뾰족한 답은 없다. 이번 주에는 팀원들에게 물어보기도 했다. 답을 찾게 되리라 생각한다. 
 
우리는 이행하지 않은 의무보다 놓쳐버린 기회를 더 자주 후회한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것을 실현한 삶이란 꿈과 의무가 뒤섞여 있는 삶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p211
 
‘적어도’는 후회를 안도감으로 바꿀 수 있다. ’적어도‘는 그 자체로 우리의 행동을 바꾸지는 않지만, 행동에 대한 감정을 변화시키며, 이것이야말고 값진 일이다. ’적어도‘는 ’했더라면‘에 비해 머릿속에 잘 떠오르지 않기 때문에 적시에 불러내야 한다. p223
당신을 낙담시키는, 행동에 대한 후회가 엄습한다면 자신에게 물어보라.

  • 지금 후회하고 있는 결정이 어떻게 더 나빠질 수 있었을까?
  • 이 후회의 ’은빛 햇살‘은 무엇인가?
  • 다음 문장의 뒷부분은 어떻게 완성해야 할까? “적어도… ” p224

앞으로 나아가겠다는 구체적인 의도를 가지고 과거를 돌아본다면 후회를 발전의 연료로 바꿀 수 있다. 후회는 우리를 더 현명한 선택, 더 높은 성과, 더 큰 의미로 이끌 수 있다. 그리고 과학은 그 방법을 알고 있다. p227
 
캘리포니아 대학교 리버사이드 캠퍼스의 소냐 류보 미르스키를 비롯한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부정적 경험과 긍정적 경험을 각기 다른 방식으로 처리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이 연구에서 사람들은 후회와 같은 부정적인 경험에 대해 글을 쓰거나 녹음기에 대고 그것에 대해 하루에 15분씩 대화를 나누는 경우 전반적인 삶의 만족도가 상당히 증가했고, 그 경험에 대해 색악하는 것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신체적.정신적 만족감을 경험했다. 하지만 긍정적인 경험의 경우는 그 반대였다. 성취와 좋았던 시절에 대해 글을 쓰거나 이야기하면 긍정적 감정이 얼마간 사라졌다. p230
 
평생 자기비판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갖고 이 기술을 갈고 닦는 사람으로서, 나는 그 기술의 효과에 대한 증거를 찾는 과정에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증거가 없다시피 했기 때문이다. 깊게 자리 잡은 성향이 아닌 특정 행동에 대한 자기비판의 경우 효과가 있을 때도 있다. 하지만 신중하게 관리하고 억제하지 않으면 자기비판은 내면을 향한 일종의 ‘미덕 과시 virtue signaling’ 로 변질되기도 한다. 자기비판이 강인함과 야심을 드러내기도 하지만 생산적인 행동을 이끌어내기보다 반추와 절망을 부를 때가 많다. p234
 
후회의 뚜껑을 열어보면, 그 동력이 스토리텔링이라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우리가 후회를 경험하는 능력은 시간을 거슬러 과거로 돌아가 사건을 다시 쓰고, 원래보다 더 행복한 결말을 만들어내는 상상력에 달려 있다. 후회에 반응하고 그것을 좋게 활용하는 능력은(이야기를 노출하고, 구성요소를 분석하고, 다음 장을 만들고 재구성하는) 우리의 내러티브 기술에 달려 있다. p277 오래 전 김영하 작가의 강연에서 본 내용과 비슷하다. 결국 우리 인간은 추구의 플롯을 찾아 자신의 이야기를 재구성하면서 살아가는게 아닌가.
 
우리의 삶이 우리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라면, 후회는 우리에게 이중적인 역할이 있음을 상기시킨다. 우리는 작가이자 배우다. 우리는 줄거리를 만들어낼 수 있지만 완성하지는 못한다. 우리는 대본을 한쪽으로 치워둘 수 있지만, 늘 그렇진 못한다. 우리는 자유의지와 환경의 교차점에 살고 있다. p278
 
노스웨스턴대학교의 심리학자 댄 맥 아담스는 사람들이 이야기를 통해 정체성을 형성한다고 오랫동안 주장해왔다. 그의 연구에 따르면, 우리의 존재를 이해하는 과정에서 두 가지 전형적인 서사가 서로 우위를 차지하려고 경합한다. 그는 이를 ’오염 시퀀스 contamination sequences(좋은 일에서 나쁜 일로 바뀜)와 ‘구원 시퀀스 redemption sequences(나쁜 일에서 좋은 일로 바뀜) 라고 불렀다. p278
 
후회는 궁극의 구원 서사다. 긍정적인 감정만큼이나 강력하고 이롭다. 하지만 변장을 한 채 우리 문 앞에 도착한다. p278
(이 책의 엑기스와 같은 한 줄 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