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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8월의 마지막 주 토요일이다.
힘겨워 하는 아이들을 깨운다. 10번 이상 깨워야 겨우 일어난다.
무거운 가방을 거북이처럼 등짝에 매달고 시무룩한 얼굴로 학원에 간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토요일 학원 출근만 남아 있는 것이 아니다. 일요일에도 여지 없다.
남편도 오늘 교회 성가대 모임이 있어 집에는 나 혼자 뿐이다.
청소를 하고 세탁기에 밀린 빨래를 돌린 후 쇼파에 누워 늘어져 있다가 간단하게 점심을 챙겨 먹었다.
주방 테이블에 앉아 내가 좋아하는 초를 켜고 믹스커피를 한 잔 타서 호로록 마신다.
양쪽 베란다에서 불어보는 바람에 촛불이 아주 바쁘게 춤을 춘다.
주말마다 혼자 있는 시간을 충만하게 만끽하고 있다.
주자매 어릴 때는 에버랜드를 비롯해서 바깥 나들이 하느라 바쁘게 보냈다.
잠수를 시작한 이후로는 주말마다 도서관을 4군데 이상 돌아다니며 책을 빌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이렇게 나를 위해 온전히 시간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게 감사하다.
읽은 책들의 감상도 정리해 두고(정리 하지 않으면 뇌에서 사라진다)
달리기도 하고(이번 주는 거의 달리지 못했다)
영어독해서와 단어장도 볼 것이다.
8월의 마지막 주말
이 여유로운 시간, 그저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