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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나의 마트베브나여

by 와락 2026.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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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마트베브나 사모님, 배신하면 안 돼!” 그가 대포에서 물러나며 이렇게 말하는 순간 머리 위에서 귀에 익지 않은 낯선 목소리가 울렸다.
<전쟁과 평화 1권 / 레프 톨스토이>
 


1805년 11월, 러시아군대는 프랑스군대와 오스트리아 한 마을에서 대치한 후 격렬하게 전투한다. 포병 부대의 투신 대위의 상상 속에서 맨 끝에 놓인 커다란 구식 대포는 ‘마트베브나‘였다. 그는 자신이 두 손으로 프랑스군에 포탄을 힘차게 던지는 키가 어마어마하게 크고 힘이 세 사나이라고 생각했다. 책의 묘사에 따르면, 그는 몸집이 작았다. 그는 대포를 쏘고 마을을 불태우면서 자신만의 환상적인 세계 속에 있었다. 적군의 대포는 연기를 뿜어내는 담배 파이프로, 부대에 있는 구식대포에게는 ‘마트베브나’란 이름 붙였다.

살상무기인 대포에게 애칭을 붙인 그가 끔찍하기도 하면서 동시에 이해가 되기도(?) 한다. 전쟁이라는 비현실적인 현실 속에서 자신만의 세계를 만든 사람. 무시무시한 행위와 그렇지 않은 친근한 인간적 면모가 모순적으로 존재한다. 소설 속에 정말 많은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이런 사람들의 면면을 세밀하게 묘사하면서도 그 내면을 일순 궁금하게 만드는 톨스토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쟁과 비교할 수는 없지만 내가 일하는 세계도 매일 작은 전투가 사방에서 펼쳐진다. 
각종 온라인 채널에서 광고와 리뷰, 쿠폰 등을 앞세우며 소리 없는 총성이 울린다.
나에게는 60만 프랑스 대군과도 같은 경쟁사의 마케팅비가 부럽다. 유명 인플루언서들을 공략해서 적자를 감안하더라도 초반에는 비용을 들이고 이후에는 홈쇼핑까지 진출하여 대규모 마케팅을 진행한다. 선순환이 되면서 채널에서도 해당 제품을 찾게 되고 더 많은 판매가 이루어진다. 나는 그 순환궤도를 먼 발치에서 지켜본다. 나에게도 구식 대포가 한 대 있다. 포탄이 얼마 있지 않아 아껴서 발사해야 한다. 종종 포탄은 동료에게 맡기고 나는 총 하나를 들고 게릴라 전도 감행하는데 이번에도 두 차례 공구가 진행될 것 같아 한 숨 돌렸다. 
 
나의 마트베브나여. 배신하면 안 돼!
나 역시 절절하게 외쳐본다.
 
이번 달 목표는 34% 달성했다. 
 
 

출처 https://www.royalartillerymuseu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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