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음악가 마일스 킹턴은 이렇게 말했다.
"지식은 토마토가 과일임을 아는 것이다. 지혜는 과일 샐러드에 토마토를 넣지 않는 것이다."
지식은 안다. 지혜는 이해한다.
- 소크라테스 익스프레스 / 에릭 와이너
저 문장을 읽고 제미나이에 확인해 보니, 미국 대법원은 1893년 5월 10일, 뉴욕의 수입세 세관장인 에드워드 헤든(Edward Hedden)은 수입된 토마토를 채소로 분류하고 세금을 부과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토마토 수입업자였던 존 닉스(John Nix)는 토마토가 과일이라고 주장하며 세금 부과에 반발했다.
위 내용이 크게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읽고 나서 고개를 끄덕이다가 갑자기 궁금해져서 확인해 보았다.
우리는 여기저기서 지혜의 부스러기를 줍기를 바라면서 비틀비틀 인생을 살아나간다. 그러면서 혼동한다. 시급한 것을 중요한 것으로 착각하고, 말이 많은 것을 생각이 깊은 것으로 착각하며, 인기가 많은 것을 좋은 것으로 착각한다. 한 현대 철학자의 말마따나, 우리는 "잘못된 삶"을 살고 있다. / 에릭와이너
26년 1월 마지막 주 토요일 아침이다.
시봉이는 교회 수련회에 갔다. 평상시에는 예배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숨을 고르며 도착할 정도로 뭉그적거리지만
송구영신예배와 연 2회 정도 하는 교회 수련회는 절대 빠지지 않는다.
과연 1박의 짐이 맞습니까라고 묻고 싶을 정도로 남편의 운동가방에 필요한 짐을 한 가득 넣어갔다.
경선생은 한 달여간 매일 달달한 초콜릿류의 간식을 먹더니 입에서 단내가 진동하는 것 같다며
간식으로 삶은 반숙 계란을 싸달라고 한다. 브로콜리도 가니시처럼 싸 줬는데 잘 먹고 올지 모르겠다.
격주 금요일마다 공개사례발표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이전에 학교에서 뵈었던 조용주 교수님이 부슈퍼바이저로 참석하고 피드백을 주셨는데
이야기를 듣다가 내 모습도 보여서 울컥하는 감정이 밀려왔다.
내담자는 부모님의 이혼 등 어려운 상황에도 불구하고 대학에 입학하여 4점대의 학점을 받을 정도로 성실하게 살아가고 있다.
한 모임에서 벌어진 사건으로 다른 사람들에게 억까를 당하면서 상담을 받으러 왔는데 상담을 통해 도움 받고 싶은 마음과 동시에 그 사건 때문에 상담을 받는 것이냐의 주변의 비난을 받을까 두려워한다. 동시에 자신에 대한 부정적인 표상을 가지고 있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좋은 사람"이 되지 못할 것 같다. 그리고 "책임감"에 대해서도 말하는데 교수님은 이 부분에 대해서 물어보면 좋았을 거라는 말씀을 주셨다.
OO에게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요?
"책임감"을 이야기하는데 그 정도는 어느 정도여야 할까요?
이전에 참여한 집단상담에서 나는 비슷한 질문을 받았었다.
육아서를 탐독하면서 "좋은 엄마"가 되고 싶은데 쉽지 않다며, 저는 그렇게 좋은 사람이 아니라는 식으로 웃으며 이야기 했는데 집단을 이끄시는 분이 나지막하게 물어보셨다. 당신이 생각하는 "좋은 사람, 좋은 엄마"는 어떤 사람일까요?
질문을 받고 당황하기도 하고 그저 막연하게만 생각하고 있었구나 싶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그 질문을 받은 이후로 9년이 넘는 시간이 지났다.
나는 좋은 사람입니까?
나에게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나는 좋은 엄마 입니까?
나는 좋은 동료입니까?
이 질문을 스스로에게 해 본다.
내가 생각하는 좋은 사람은 긍정적인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다.
떠올리거나 만났을 때 반가운 마음이 드는 사람. 요즘에는 무해함이 키워드이기도 하는데 무해함 이상, 다정한 사람.
나에게는 그런 사람이 있는가. 찬찬히 생각해 보니 몇 명 정도 손꼽아 볼 수 있다.
그들에게도 내가 그런 사람인지는 모를 일이다.
요즘에는 만나서 몇 마디 나눴을 뿐인데도 불쾌하면서도 찜찜한 마음이 올라오거나
아무렇게나 내뱉는 말을 해석하려 에너지를 많이 써야 되는 사람과의 만남은 줄이고 있다.
나는 내가 정의한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노력하고 있다.
그리고 그런 사람을 찾아다니고 있다.
지금부터 포켓몬처럼 좋은 사람을 찾아 '포켓소울' 해 보련다.
먼저, 오늘의 한 사람을 찾아 짧은 화살기도를 바쳐본다.
어제 접한 공개사례발표회의 내담자를 위해 화살기도를 바친다.
얼굴도 이름도 누군지 모르지만, 하느님은 아실 거라 생각한다.
주님, 저 대학생의 영혼을 기억해 주시고 자비를 베푸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