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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출근 하니
5층 사무실에 덩그라니 나만 혼자 앉아 있었다.
같은 층을 쓰는 다른 팀은 워크샵, 옆 동료들은 휴가 및 민방위훈련.
일찍 오던 알바생도 오늘은 좀 늦게 출근하고.
한남에서 출장 온 분들을 만나러 가니,
나를 보자마자 예전 팀장님은 올레길 걸으러 온 어머님인줄 알았다며.
이제 내 이름 대신 '이여사, 어머님' 이라 부르신다.
오늘 이적 오빠(오빠라 불러도 될지)의 새 앨범이 나오고
신곡을 들으니 김자가 생각나.
이적 신곡 나왔다니 이미 듣고 있다며. 역시.
얼마 전, 외국인 100명 앞에서 영어 PT를 했다고.
커리어우먼 내 친구. 멋지다.
금요일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고
혼자 빈사무실에 남아 블로그에 끄적끄적
동생님이 준 이적콘서트 스탭용 후드티를 입고
거짓말 거짓말 거짓말을 듣고 또 듣는다.
고3 시절.
퀴퀴하고 눅눅한 곰팡이 냄새가 진동하는 독서실에 앉아
이적오빠의 노래를 주구장창 들었는데.
비슷한 시기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같이 나이 들어가는 지금.
이렇게 멋진 음악을 만들어주시다니.
'고독의 의미'에 대해서
아무것도 몰라요 라고 하기에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그래도 당분간은 모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