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폭풍검색을 통해 어렵게 알아낸 유치원 정보.
문제는 내년 3월에 입학하려면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추첨에 뽑혀야 된다는 사실.
제주에 있는 나로서는 입학설명회를 갈 수 가 없는데(설명회를 가야 추첨권을 얻는다는;)
여기 저기 전화하고 읍소해 봤지만 방침이 그러해서 어쩔 수 없다는 대답만 얻게 되고.
때마침 남편은 제주에 누가 온다고 해서 내려와야 하는 상황이고, 부탁할 만한 동생은 바쁘고,
동네에 살고 있는 친구는 설명회는 가능하지만 추첨하러 갈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해서.
좌절하고 있던 찰나, 남편이 정 어려우면 아버지께라도 부탁하자고... (레알???)
결국 시아버지께서 토요일 오전에 2곳을 방문해서 설명회도 참여 하시고, 추첨권도 받으시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오늘 오전 11시 대망의 5세반 추첨을 하게 되었다.
60여명 TO인데 350여명 넘게 모였다고 한다.
대학입시를 방불케 하는 열기에 아버지는 매우 놀라신듯(사실 저도 그러해요~)
다행히도 운이 좋게 당첨이 되었다. 형제/자매를 같이 보내는 경우는
한 명만 당첨되면 나머지는 자동으로 당첨되는 매우 좋은(?) 시스템을 갖춘 덕분에~~
유치원 추첨 5군데 모두 떨어져서
울며겨자먹기로 영어유치원을 보냈다는 모팀장님 이야기를 듣고 두려움에 떨었는데
천만 다행이다.
물론, 지금 보내는 곳과 비교하면 최소 5배 이상의 돈을 더 내야 해서 마음이 쓰리지만
모든 걸 다 누릴 수는 없으니.
일요일 아이들과 함께 간 별빛누리공원의 천체투영실에서 화성 탐사 애니메이션을 보게 되었는데
거기에 나온 대사가 잊혀지지 않는다. (내 기억이 맞는다면)
광활한 우주 속에 먼지 처럼 작은 존재인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별로 없다.
최선을 다하는 것과 내 운을 믿고 기다리는 것. 그 두 가지 뿐.
고작 유치원 합격이지만
나로서는 큰 고비를 넘긴 기분이다.
휴우. 그래도 월요일 시작이 가뿐하다.
이번 주, 다음 주 사내 행사만 잘 진행 되면 정말 한 숨 돌릴 수 있을 것 같아.
그러고 나면 12월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