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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이 있는 풍경

상추떡, 맛이 궁금하죠?

by 와락 2008. 10. 12.


와락
잘하는 떡이 뭐야?? 라고 물으면
자신있게 '상추떡' 이라 대답한다.

대부분 사람들은 아니 그게 모야? 떡 맞아?  열이면 열 되묻는다.


내가 유일하게 솜씨(?)를 자랑할 수 있는 떡,
상추떡은 상추가 귀했던 시절에는, 양반집에서나 맛볼 수 있는 귀한 떡이었다고 한다.

우리나라 문헌인 1765년 <<해동역사 海東繹史>> 물산지 (物産志)에 보면 "청대의 문헌인 '천록여식'을 인용,
고구려 사신이 수나라에 갔을 때 그 곳 사람들이 상추 씨앗을 비싸게 사들였기로 천금채라 한다" 고 적고 있다.[각주:1]


재료 및 분량

멥쌀 : 가루 10컵
소금  : 1큰술
상추 (푸른색) : 150g
( 푸른색 상추가 없으면 꽃상추로 대신해도 무방, 분량 맞추기 어려워서 대략 10장 정도 )

고물
거피팥 : 2~3컵 ( 거피팥이 없어, 녹두로 대신 사용했다)
소금 : 1큰술
설탕 : 5/1 (설탕은 입맛에 따라~ 시아버지가 당뇨가 있으셔서 설탕은 거의 넣지 않았다.
                평소에는 1/2 컵 정도는 넣는편)




1. 멥쌀 씻어 불려서 가루로 빻아 체에 내린다.

2. 녹두는 씻어서 하룻밤 불린다. 아침에 일어나 녹두가 불어 있는데, 이때 손으로 살살 비벼주면
녹두 껍질이 벗겨진다. 집에 조리가 없어 손으로 휘~~ 저어가면 껍질은 분리시켰다.

3. 녹두는 쪄도 되고, 우리 시어머니가 알려준 방식대로 하면
냄비에 자작자작하게 넣어 삶는다. 중간에 뚜껑열고 물 생기면, 버리고 삶아졌다 싶은 이때 소금을 넣어준다.
(찌는것 보다 이 방법이 은근 편하더라~~~)

4. 녹두가 다 삶아졌으면, 물기 뺀 다음 절구에 콩콩 찧어 어레미에 내린다.
뜨거울때 해야 잘 찧어진다. (절구 없으면 스텐레스 양푼에 해도 무방~)


이러한 과정 중간에 시루는 물에 좀 담가놓는다.
질시루에도 수분을 줘야 떡이 쪄지는 동안 질시루가 떡의 수분을 뺏아가지 않기 때문에!

5.  상추는 깨끗이 씻어서 큼지하게 손으로 뜯어 쌀가루에 섞는다. 켜켜이 안쳐 쪄내도 된다고 하는데
싸가루에 섞이는게 나는 더 맛있는거 같다. 상추의 씹는 느낌이 좋거든~

6. 쌀가루를 세등분으로 나누고, 녹두고물은 5등분으로 나눈다.
질시루에 시루밑 깔고 녹두고물1을 넣어 평평히 펴준다음 쌀가루 1 넣고,
그다음 녹두고물 2, 쌀가루2, 녹두고물 3, 쌀가루 3, 녹두고물 4,  나머지 녹두고물은 남겨준다.

7. 시루를 솥위에 올리고 밀가루로 만든 시룻번을 붙인다.
나는 시룻번을 매번 만들때마다 뭔가 이상하다.시룻번이 조금씩 남아..;;; 매번 똑같은 양인데

8. 베보자기를 물에 적셔 위를 덮고, 센불에서 찐다.
김이 오르면 불을 아주 약간만 낮춰 10분 정도 더 쪄 낸다.

질시루에서 꺼낼때 떡이 이그러지면
뜨거울때 살짝 손으로 성형을 해줘야 한다. ^^
이때 아까 남겨준 고물5을  으깨지고 찌그러진 곳에 살짝 뿌려주면 떡이 제 모양을 찾게 된다~~

기호에 맞게 호박씨나 대추로 장식해주면 좋다.

완성작^^



먹음직스럽다.
고슬고슬한 녹두 고물과 촉촉한 쌀가루 사이에 상추까지~~


  1. 한국의 떡.한과.음청류/ 윤숙자 지음 이러한 상추를 한방에서는 "상추가 오장을 이롭게 하고 가슴을 시원하게 하며, 원기를 돕고 근육이나 뼈를 튼튼하게 하고 입 속의 냄새를 없애고, 치아를 희게 하며, 혈액이 잘 통하게 하며, 산후에 젖이 잘 나오게 하고, 소변에 대한 이뇨작용이 있으며, 창자를 이롭게 하여 열독이나 주독을 풀어준다" 고 한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