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은 방송반 카메라 조정실 앞에서였다.
"목사님 말씀이 좋은데, 쇼츠 같은 걸로 편집해서 올리면 좋겠어요.
그러게요. 만들면 좋겠네요. 구독자도 좀 늘리고요."
방송반 부장님과의 스몰토크였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오래된 맥북으로 동생의 프리미어 계정을 빌려서
주일 내내 편집을 하고 있는 나 자신을 발견.
작년에는 너무 힘들고 어렵기도 하고(그렇다. 독학을 했던 것이다)
학원을 다니기에도, 강의를 듣기에도(그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었고)
이 시간에 일을 더 하는게 낫지 않으려나(맞아. 엑셀 공부를 이렇게 했으면 업무 시간이 더욱 단축되었지 않을까)
오만가지 생각을 하며 편집을 했었지만 그분이 은사를 부어주신 덕분이려나.
조금 더 숙달되었고 예전보다 수월해졌다.
총 644개의 영상 중 작년 6월부터 편집해서 쇼츠 포함 올린 영상이 240여 개나 된다. 전체 영상의 37% 수준.
얼마 전 까지 997명을 유지했었는데, 드디어 오늘 아침 보니 1천 명이 되었다.
내 개인 계정도 아니고 교회의 공식채널이지만 매주 약 6개 이상 영상을 올리다 보니 흐뭇하다.
별일 없이 사는 것이 얼마나 은혜이고 감사한 일인지
알면서도 잊는 요즘이다.
작년에 1천명 달성해 보아요.라고 이야기 했었는데
예상했던 시기보다는 좀 늦어졌지만 그럼에도 달성이 되었다.
그분의 계획대로 실행되는 것이니 기다리면 될 것이다.
그전까지 나는 나의 일을 꾸준히 하면 되는 것이고.
오늘 아침 선물처럼 받은 기쁜 숫자이다.
이 섬김이 앞으로 어떤 식으로 펼쳐질지는 미지수지만
그분의 계획이라면 나를 아주 멋진 도구로 잘 활용해 주시길 기도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