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묵히 하다 보면 나중에 너 그랬지? 하고 인정받으면 되는 겁니다.
고유성이 진정성까지 가기 위해서는 축적이 시간이 요구됩니다.
고유함은 나의 주장이고 진정함은 타인의 평가이기 때문입니다.
책을 냈는데 왜 작가라 안 불러주세요
다른 분들이 보기에 설익었어 그럼 안 되는 거거든요
작가라는 타이틀을 추종하거나 원한게 아니라
그냥 묵묵히 하다 보니까 선물처럼 오더라구요.
- 송길영 작가님 / 유튜브 E.O 최성운의 사고실험
송길영 작가님은 아주 오래 전 회사 강연에서 뵌 적이 있었다.
2005년이었다. 당시 다음소프트에 계시던 때였는데 신해철 느낌으로 오셔서(지금 보다 좀 더 샤프하셨던)
해박한 지식으로 비문 하나 없이 깔끔한 어휘를 구사하시던 모습을 보며 혀를 내둘렀는데 어쩜 시간이 지나도 변함이 없고 나날이 더욱 멋진 어른이 되시는 것 같다.
나는 그 당시 송길영 작가님의 나이보다 더 훨씬 많지만
여전히 지식도 통찰도 부족하다.
비 오기 전날이라 그런지 몸이 영 찌뿌둥해서
간단하게 머신 운동을 몇 가지 하고 천국의 계단에 올라가 송길영 작가님의 인터뷰 영상을 봤다.
약 17여분 정도 되는 영상인데 1000개의 계단을 충분히 오르고도 남을 시간이다.
몸이 힘들어서인지 기분 탓인지
'묵묵히 하다보면 선물처럼 오더라고요' 이 말씀에 갑자기 목구멍에서 뜨거운 것이 올라왔다.
저분이야말로 쿨함의 정석이고 남들의 인정이 대단하다 생각하지 않을 텐데
말 그대로 작가라는 타이틀을 추종하거나 그토록 원하지도 않았을지라도
3권의 책을 내고 나서야, 약 10여 년 가까이 흘러서야 남들이 작가라 불러준다고
궐기대회, 즉 내가 무엇을 하겠다 해 보겠다는 중요하지 않고
꾸준하게 지속적으로 고유성을 보이는 시간, 축적의 시간이 필요하고
그 이후에서야 타인들은 야박하게 알아준다고 한다.
나는 어떤 고유성을 갖고 축적의 시간을 쌓아가고 있는지 곰곰이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