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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한 발을 놓쳤다고 울지는 않습니다. 인생은 계속되니까요

by 와락 2024. 8.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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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을 놓쳤다고 울지는 않았다. 인생은 계속되고 이건 하나의 대회일뿐이다. 사격은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지만 의미 있는 일이다. 슬프지만 더 열심히 노력해서 4년 뒤에는 더 좋은 결과를 목표로 삼겠다"  국가대표 김예지

 


업무 관련 기사를 우연히 검색하다가 예전에 같은 부서였던 동료가 만든 회사가 최근 시리즈 A 투자를 받았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창업을 여러 차례하고 실패도 맛보고 뚝심 있게 지금의 회사를 만들고 운영하는 모습이 멋있다. 한 때 그는 해당 부서에서 키아누 리브스를 닮은 준수한 외모로 ‘잘생김’을 맡고 있는 청년이었다. 그 청년은 한 회사의 대표가 되어 청사진을 그려가고 있고 나는 그 기사를 보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그렇다고 내 인생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그는 응당 노력한 만큼 어쩌면 노력보다 뒤늦게 투자나 보상을 받았을지 모른다.

그저 회사원인 내가 시원한 에어컨 아래 책상에서 커피 한 잔을 홀짝이며 평가할 것이 아니다.

더불어 ’ 나도 할걸’  발목에 잡힐 것도 아니고.

나는 좀 다르지만 그리고 늦더라도 내 길을 갈 것이고 그 길이 있을 거라 믿는다.

주일 예배에 가면 목사님 설교 전 입례송이 있는데
모든 사람들이 말 그대로 서서 찬양을 한다.
매주 그렇진 않지만 어떤 날은 찬양 중에 가사가 마음을 두드린다.

나를 부르신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믿네
주의 놀라운 계획을  나는 믿으며 살리
날 부르신 뜻 내 생각보다 크고
날 향한 계획 나의 지혜로 측량 못하나
가장 좋은 길로 가장 완전한 길로 나를 이끄심 믿네


어깨로 바람을 가르며 다니고 싶은 나의 교만이 유청분리기 안의 그릭요거트처럼 짤짤 털린다. 철저하게 계획한 대로 되지 않는 한 주간은 정말 어렵다. 방향이 잘못된 것인가. 이 정도는 노력도 아닌가. 어쩌면 둘 다인가. 비단 회사만의 문제도 아니고 그 걱정과 한숨이 더욱 커져 내 인생을 휘감는다. 사춘기 아이들,  나이 드신 부모님, 노후에 대한 걱정. 주일에도 어쩌다 보니 교회 봉사로 일요일 오후는 책상 앞에 붙들려 있는 것들.

그럴 때는 저 구절이 마음에 속속 박힌다.

그 분이 나를 부르신
날 향한 계획이 있으실 테니
나는 그저 내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시간을 쌓아가기



어제도 어김없이 운동을 가고 벤치프레스에 새롭게 도전했다. 회사일은 여전히 돌을 골라내는 심정이지만 계속 씨도 뿌려보고 다른 종자도 알아보고 있다. 이 모든 답답함이 해소되는 그 언젠가에는 나의 글들이 ‘그땐 그랬지’라고 아름답게 회고되기를 바란다.


0발을 쐈다고 인생이 망하지 않는다는 명언을 하신 분의 이야기도 다시금 가슴에 새기며 말이다.

정말 나와 같은 소인배는 할 수 없는 생각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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