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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feat.근력운동)

2024년 제주 감귤 마라톤 대회 신청

by 와락 2024. 9.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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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23년, 24년 연속으로 손기정 마라톤 대회에 출전하고 싶었으나 이번 손기정 풀마라톤은 버츄얼이라고 한다. 대회에 참가하는 이유는 다양할텐데 나의 경우는 1)평소에 뛸 수 없는 도로를 ‘대회 참여’를 통해 뛰어 보는 재미 2)모르는 사람들과 ‘달리기’라는 공통의 목적을 가지고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면서 달리는 재미. 이렇게 크게 2가지이다. 버츄얼은 혼자 뛰고 기록을 제출하는 거라 접수는 포기했다.

올해는 풀마라톤을 도전해 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하반기 대회들을 보고 있던 중인데, 11월에 가능한 대회 중 제주에서 열리는 ‘감귤마라톤 대회’가 있었다. 남녀 1등은 일본의 애플마라톤 출전기회를 준다고 한다. 감귤과 사과의 아름다운 협력!

홀로라도 출전하고 싶어 마음에 담아두기만 했는데 남편이 어제 갑자기 신청해 보자고 해서 풀마라톤 신청을 하고 결제버튼을 눌렀다.

달리기 코스는 조천에서부터 시작해서 김녕 해안도로를 지나 왕복하는 코스인데 벌써부터 설레인다. 대회 나가기 전 37km 이상 달려볼 수 있으려나. 걷더라도 스스로 다그치지 않고 완주하는 것을 목표로 잡고 있다. 우선 한 걸음씩 내 딛는 것 부터. 42.195km 숫자에 압도되지 않도록 1km씩 조깅하던 속도대로 때로는 좀만 더 힘을 내서 달리면 얼추 완주도 가능하지 않을까. 11월 미래의 나님에게 기대를 한다. 잘 부탁합니다. 11월의 나님이여. 당신은 잘 뛸 수 있습니다.

2년 마다 열리는 귤은 올해는 영 신통치 않다. 귤나무의 반쪽 열매는 진작에 다 떨어지거나 열매를 맺지 못했지만 다른 한 쪽은 조용히 본인의 일을 다 하고 있다. 한 5개 남짓 귤친구들이 주황빛을 내며 익어갈 때 나 역시 제주 김녕해안도로를 달리고 있을 것을 생각하니 신난다.


주황빛으로 물들어 갈 때 쯤 저 역시 30km 정도는 달려볼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