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스페어가 되고 싶지 않아.1 스페어타이어처럼 퇴근 후 집으로 향하는 길.덜덜덜. 예사롭지 않은 소리가 들리니 운전대를 잡은 손에서부터 식은땀이 나온다.길가에 세워두고 조심스레 내려서 살피니 앞쪽 타이어가 완전히 펑크나 버렸다. 이런 젠장. 왜 이럴 때 하필. 빨리 애 데리러 가야 하는 데. 하이카를 부르고, 남편에게 연락하고, 회사 사람들에게 사진을 보내니애조로 달리다가 그리 되지 않은게 다행이란 말에 또 가슴이 철렁.한 순간에 짜증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감사함'으로 바뀌었다. 하이카에 연락하고 차에 앉아 아이들 봐주시는 분께 양해를 구하고뉘엿뉘엿 지는 해를 보면서 멀뚱거리며 앉아있다 보니이런 저런 생각들이. 약 3주째 매일 저녁 '숲속의 오로라 공주'를 읽으며 '짜요짜요'를 한 개 더 먹겠다는 3살, 4살 아이와 계속 줄다리기를 하며보내는 단조로.. 2013. 6.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