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하르방1 이사의 미덕 이사의 미덕은 모든 것을 '제로화'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동네 사람들과의 교제, 인간관계, 그 밖의 여러 가지 일상생활의 잡다한 일들, 그런 모든 것이 한순간에 말끔히 소멸해버린다. 이때 맛보는 쾌감은 한 번 익히고 나면 평생 잊을 수 없다. - 무라카미 하루키- 이사 온지 보름 정도 지났다. 흥분을 가라앉힐 틈 없이, 이삿짐을 정리하고, 주변을 돌아보고 나니 남의 집 같이 느껴지던이 공간이 이제 한 눈에 들어온다. 마음씨 좋은 주인분들 덕에 전에 있던 집에서도 우리는 잘 지냈던 편이지만,매번 밤마다 주차문제로 은근 스트레스 받던 남편은 곳곳에 비어 있는 주차공간을 보고 해방감을 느끼고,나는 비록 앞집 아파트 베란다가 보이지만 적어도 벽보단 낫다며 '뷰'가 있다는 사실에 위안을 받고,엄마는 윗풍이 없어 .. 2013. 2.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