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톤대회1 2025년 오사카 마라톤 여행(대회 당일) 아프지 않고 즐겁게 완주가 목표라고 했지만지난 11월 달렸던 제주 감귤 마라톤보다 좀 더 빠르게 피니시라인에 도착하고 싶었다. 이것은 망상이자 욕심이었다. 그저 쉽게 주어지는 건 내 인생에 단 하나도 없다. 200% 이상 준비하다 보면 기회가 올까 말까. 당일 아침새벽부터 남편이 화장실을 들락날락 거린다. 일본 화장실 변기는 앉자마나 물 내려가는 소리부터 들리는데 너무 크게 들려서 화장실을 갈 때마다 시끄러웠다. 날씨를 보니 눈 예보가 있다. 이때부터 잘못된 단추가 꿰어지기 시작했다. 설마 눈이 올까. 일본 기상청은 신뢰할 수 있는 기관이었다. 얇은 조끼, 혹은 길에 버려도 되는 바람막이라도 하나 챙겨 올 것을. 11월 날씨를 생각하고(일본의 기온만 생각하고 섬나라의 '바람'을 비롯한 여러 변수를 무.. 2025. 2. 2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