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시성이 아프지 말자1 그날 밤, 그 아이는 괜찮을까. 신나게 회식을 하고 집에 돌아가 씻고 자리에 누우려는데 '꿀렁꿀렁, 짭짭' 이상한 소리가 들렸다. 아이고. 이를 가는 것도 모라자 손까지 빠는 거냐. 둘째 녀석을 돌아보니. 실눈이 살짝 떠져 있고 , 동공은 힘이 풀린 상태에서 몸을 한껏 웅크린 채 입에서 하얀 거품 같은 것을 내뱉고 있었다. 나도 모르게 (비명에 가까운) 큰 소리로 남편을 불렀다. 이제까지 살면서 처음 '경련'을 본 것인데, 온 가족이 화들짝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고 유일하게 냉정을 유지하며 남편이 숨을 쉬는지 확인 하고 나에게 119를 부르라며 지시했다. 머리 속은 이미 하얘지고, 짐을 주섬주섬 챙겨 119에 올라타 분당서울대병원으로. 두 아이를 키우면서 지금까지 응급실에 간 적은 없었던 터라 가는 내내 얼마나 마음을 졸였는지 모르겠다.. 2015. 3. 1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