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원사진관1 오래전 그날 한석규랑 심은하 진짜 왔어.어디? 거기 사진관 있는데 앞에. 정말. 한석규와 심은하가 학교 근처에서 영화를 찍을 거란 소문이 있었지만진짜 내려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학교 전체가 들썩거리는 기분. 영화 구경 간다고 야자 빼먹고 도망가면 알지? 라고 학년주임 선생님이 30cm 자로 손바닥을 탁탁 치면서 겁을 주셨지만용감한 친구들은 교복 밑에 체육복을 입은 채로 달려나가고. 그때나 지금이나 어디에도 소속되어 있지 않은 듯한 나와 내 친구 유진이는 산울림 노래를 들으며 자리를 지키고 있었지만. 친구들이 돌아와서 심은하를 아주 아주 먼 발치에서 본 이야기를(아마도 스탭 아저씨들에게 제지를 당했던 듯하나) 의기양양하게 해 줄 때는 단어 하나 놓칠새라 숨죽이며 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한석규는 잘 생겼어? 싸인.. 2015. 4.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