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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동생의 잠바

by 와락 2012. 12.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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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에 잠이 깨 거실에 나오자

아침을 준비하시던 엄마가 눈을 반짝이며 말씀하셨다.


"봤니? 어젯 밤 동생 입고온 잠바. 정말 따뜻해 보이지.

실장님이 사주신거래, 공연장에서 너무 춥다고, 정말 좋아 보이지?"


건성으로 '응' 대답하며 자리에 앉자,

직접 잠바를 가지고 와 나를 보여주신다.

입어보라며. 


동생네 회사에서 단체로 맞춘 겨울 잠바.

오리털인지 거위털인지 무척 따듯해 보인다. 



동생은 졸업 후, 

이곳 저곳을 옮겨 다니며 마음을 잡지 못했다.

2년 전에야, 지금의 회사로 이직하여 제대로 된 직장인,사회인으로서, 밥벌이를 하고 있는 중.


현실에 순응하고 바로 적응해 버리는 나와는 달리

자기 꿈을 버리지 않으려는 친구라 지금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은 있지만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그건 '차이', 나와 '다른' 거지 '틀리거나, 잘못되었다'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이렇게까지 받아들이기까지 나도, 엄마도 많은 시간이 걸렸지만.


어하튼, 생각보다 동생은 회사 생활을 잘 하고 있고(우리가 보기에)

간간히 업체로부터 칭찬도 받는다고 해서, 

이제 다 컸다 라며 흐뭇흐뭇.








소박한 우리 식구 답게

이렇게 '잠바' 하나에도 기뻐하고 즐거워 한다.

회사에서는 일개 사원에 지나지 않지만,

가족에게는 누구보다 소중한 사람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