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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스위트 노벰버

by 와락 2013. 1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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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주 만에 내려온 남편님을 

우리들은 (각자의 사정으로) 평소보다 더욱 반갑게 맞이했다. 



아이들은 아빠가 사온 조그만 치즈케익에 환호하고 감동했고, 

나는 육아의 부담을 나눌 수 있는 것 만으로도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고, 

아이들과 함께 외출할 생각에 설레였으며, 거실 전등 교체, 아이들 목욕시키기, 손톱깎아주기 등의

매우 잡다하면서도, 남편의 디테일이 돋보이는 집안일 미션을 전하느라 급급하였고 

(남편은 미간을 찌뿌렸으나, 그가 티를 낼 수 있는 상황은 전혀 아니었다.) 

엄마는 사위가 와야만 갈 수 있는 오일장에서 살 목록들을 챙기느라 분주해지셨다. 





토요일에는 아이들 병원에도 가고, 오일장에 가서 기분 좋게 엄마와 장을 보고, 

산굼부리에 가서는 억새가 이렇게 아름다웠던가.를 깨닫고 

저녁에는 남편과 미용실에 가서 머리도 하고,


일요일에는 교회 마치고 동복리 해녀촌에서 말로만 듣던 회국수도 먹어보고, 

친구들과 함께 갔었던 월정리 해안 카페에서 커피도 마시고 아이들과 바다도 보고

오는 길에 조천 보리빵집에서 빵도 사고, 회사 텃밭에 들러 배추 묶어주고

집에 돌아와 유자차 만들기까지.




알차게 보낸 주말

월요일 아침 남편님 공항까지 배웅하니, 

울적해진 얼굴로 '떠나기 싫다'를 연발한다. 

나도 같은 마음이지만. 

'잘 가' 한마디 하고 부웅.






이번 주말에는 어디를 갈까.

행복한 고민중.

그래, 나는 행복한 녀자.







산굼부리에서, 찍고 나서 남편한테 지적받음. 가로로 찍지 않았다며;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남편님이 더 잘찍는 것 같긴 해. 흥.







산굼부리 그네에서, 어설프게 배워온 V




남편이 그린 고래 앞에서 꼬맹이들. 




고래 앞에서 찍으면 이런 모습...




타이밍 못 맞춘 주시성. 이 녀석 점프하란 말이닷.





엄마, 제가 좀 생각할 게 있거든요... 




정말 맛있는, 후루룩 쩝쩝. 동복리 해녀촌 회국수.




남편님 도움으로 완성한, 유자차 5병. 이 중 2개는 회사 동료들에게 선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