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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그럼에도 불구하고

by 와락 2013. 1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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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 주시지 않으면, 내가 길 위에 서 있어도 두 발로 걸을 수 없고, 

내가 목욕탕 안에 있어도 내 두손으로 이를 닦고 머리를 감고 세수를 할 수 없습니다. 

앉고 싶을 때 어디든 당연히 앉고, 식탁에 당연한 듯 앉아서 식사하는 것이 절대로 당연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 모든 것도 하나님 은혜 속에서만 가능했습니다"

 

                                                                 백주년기념교회 2013년 10월 13일, 이재철 목사님 설교 






5개월여만에 이재철 목사님이 복귀하셨다. 

병색이 짙은 얼굴이지만, 눈빛만큼은 형형히 빛나고 있는 목사님을 보니

반가운 마음에 앞서 같은 시기 투병하셨던 어머니 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졌다. 

목사님은 병상에서 은혜를 누리셨다며 그 동안의 암투병 과정을 담당하게 전하시며

우리 모두 각자 그날을 대비하여, 사명자로서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야 한다고 하셨다.




얼마 전, 집으로 돌아 오는 길에 불쑥

'엄마, 나 오늘 환영 어린이집 버스에서 눈물이 났어'

'왜?'

'하늘에 계신 친할머니가 생각났어'

 시경이의 말에, 네 살짜리 아이 입에서 나오는 말이 신기하기도 하고 

목이 메여서 '응.' 하고는 '엄마도 할머니 생각이 많이 나'라고 했는데

 


이제 이재철 목사님만 뵈어도 어머니가 생각날 것 같다. 

남편은 아파트 단지의 벚꽃나무, 성산일출봉,국수를 좋아하시던 어머니가 맛나게 드신

성게칼국수만 떠올려도 그런다던데... 





지난 주말, 지인 분들과 제주에 오신 아버님은

무엇을 봐도 좋다고. 좋은 이야기만 해 주시는데.

정말 좋아서 그러신건지. 아니면 아들 내외 마음 편하게 해주시려고 그러시는지. 

마음 한켠이 짠해지고. 






일상에 쫓겨 바쁘게 살아가다가도 

어머니 생각이 날 때면  허탈해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을 보면, 다시금 불끈.

어머니도 그러셨겠지. 라는 생각이 들고. 


매번 어머니가 해주셨던 이야기. 

아이들을 잘 기르는 것이, 내 부모에 대한 효도라고. 그게 최선이라고.




하늘에 계신 할머니를 계속 기억하고 그리워 하는 우리 시경이를 위해

(하늘에 계신 할머니는 친할머니, 땅위에 계신 할머니는 외할머니라는 주시경 어린이)

그 아름다운 기억만은 잊혀지지 않도록 해 줘야지. 

나도 잊을 수 없을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