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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 볼이 왜 그렇게 빨개?
부끄러워 하는 것 같아."
볼터치를 과하게 했는지, 시성이가 내 볼을 보고.
" 엄마 비오는데 차는 밖에 세워두지 말고
지하주차장에 주차하자. 비 맞으면 차도 아프잖아."
월요일 퇴근길, 차 안에서 시경이가.
"이모는 책도 만들고 공연도 해. 이모는 뭐든지 잘 하나봐"
"아빠도 잘 고쳐. 아빠는 참 대단해."
이번 주 자기 생일에 이모가 공연 때문에 홍콩에 가야 한다고 설명하니
시성이가 우울해 함.(식구가 6명이면 케이크를 큰 걸 사도 된다고 흥분했는데,
이모가 없을 거라하자...예상치 못한 충격에 휩싸이고)
이에, 케이크 크기는 미처 생각하지 못한 시경이가 이모가 없어서 서운하다고 생각하는 줄 알고
이모는 뭐든지 잘 하는 사람이라고 한껏 추켜세움.
질세라, 느닷없이 아빠 칭찬을 하는 주시성.
아이들이 제법 대화를 하고 있다.
가끔은 시성이의 이야기를 엄마인 나도 못알아 들을 때가 있는데
시경이가 중간에 통역(?)을 해 주기도 한다.
몇 년 후에는
분명 아이들과의 이런 순간들이
아련하게 추억되리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