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나는 2012년으로 되돌아간 기분이다.
일과 삶의 균형이 맞지 않고 안달복달 하며 일하던 그 시절
업무로 쌓은 우정이 남아 있긴 하지만 3살, 2살 주자매를 친정엄마한테 맡기고
충직한 회사의 일꾼으로 인정 받으려고만 하던
그 후로 오랜 시간이 흘렀고
이전에 비해 여유라는 것이 생겼지만
대학원까지 병행하다 보니 정말이지 너무 힘이 든다.
만나는 사람 마다 살이 빠졌다고 하는데 팔자 주름이 짙어져서 그런 건 아닐까.
차마 나이 들어 보인다는 이야기는 못하고, 다들 살이 빠졌네 라고 이야기 해 주지 않았을까 싶다. (착한 사람들이여)
주자매와 아침에 출근을 해서
어린이집에 들어오면 표정이 급격히 어두워지는 시경이를 한껏 안아주고
엄마는 왜 빨리 갈려고만 해 라고 정곡을 찌르는 시성이를 두 번 돌려주고 하이파이브도 한 다음
사무실로 총총 올라와 옆 부서 동료랑 아이스아메리카노를 앞에 두고 사업계획 업무 R&R에 대한 팁을 얻고
내가 혼자 다 써야 한다는 압박감을 애써 내려 놓고 급하게 같은 부서 분들과 미팅을 잡은 후
동료들과 점심을 먹고 올라와 1시 미팅을 위한 아젠다를 급하게 쓰고
1시 10분에 파트장님 포함 부서분들과 회의를 해서 어찌 할지 정리 한 후 템플릿을 만들어 뿌리고
종로에 있는 미팅 때문에 2시에 회사에서 출발
3시 넘어 도착 한 회사에서 2시간 넘게 회의를 하고
학교에 들렀다 다시 회사로 돌아와 이 시간까지 자리에 앉아
부동산 현황 자료를 검색하다 결국 2017년 한국 경제 7대 이슈까지 보고 있는 중이다.
투덜 거리기 시작하면 끝이 없을 듯 해서
빌립보서와 마태복음의 성경구절을 찾아서 읽고 또 읽어본다.
아무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롸
그리하면 모든 지각에 뛰어난 하나님의 평강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 마음과 생각을 지키시리라
(빌립보서 4장 6-7)
어차피 하는 일
17년 한국 경제 7대 이슈를 아는 것은 나에게도 좋은 일이고
끝이 있는 일이고. 지나면 또 아무것도 아닐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