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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과함께

아이들은 자란다 12

by 와락 2022. 3. 15.

 

아이들은 이제 6학년, 5학년이 되었다. 

경선생이 벌써 6학년이라니! 내년에 중학생이 된다. 

유치원 졸업 축하 글 쓰면서 줄줄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기 어려웠던 기억이 생생한데!

 

지난 2월 경선생은 피아노 학원에서 주최하는 연주회에 참가했다. 

기대했던 것 보다 아이들이 꽤 훌륭한 연주를 펼쳤는데

각각 아이들 곡과 분위기에 맞게 드레스와 턱시도도 준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한 시간이었다. 

 

내 키만큼 훌쩍 큰 아이가 

화려한 드레스를 입고 나와 연주회를 하는 장면을 보니 뿌듯하고 대견하고...

 

사진만 보면 콩쿠르 대회 한 장면 같다는 ㅎㅎ 훼이크

 

시봉은 

초등학교 2학년 때부터 시도한 회장 선거에 이번에도 도전해서

당당히 회장이 되었다 .

2학년 때는 1표를 받았는데 그 표도 본인이 투표한 거라서 책상에 엎드려 울었다는 우리 둘째.

귀엽고 사랑스러운 우리 둘째도 이제 제법 사춘기에 접어들어 엄마 아빠 할머니한테 반항도 하지만

여전히 사랑스럽고 귀엽다. 

우리 둘째의 이번 선거 전략은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고 호감을 사는 것이라 

회장 공약을 말하고 나서 마지막에 아이돌 노래와 춤을 잠깐 선보이기로 했다. 

언니 앞에서 여러 번 회장 선거 공약을 발표하기도 하고(경선생이 말이 빠르다, 단어가 뭉개진다 피드백도 해 주고)

마지막에 춤과 노래를 곁들이는데  이 역시 박자와  춤사위에 대한 언니의 지적도 겸허히 받아들이더니

드디어 회장이 되었다. 

그날 축하 꽃과 시봉이가 좋아하는 크림치즈 케이크를 준비해 와서 간략한 축하파티도 하고~

 

요즘 회사에서 도전하는 일들이 쉽지 않아 다운되어 있던 나에게

'무한도전'의 정신을 다시 되새겨져 준 우리 작은 딸이다. 

멋지다 시봉이

 

 

공주 여행 가서 들른 카페에서 주자매 
부여 숙소에 있던 게임샵에서 펌프 펌프 

 

주자매는 잘 자라고 있다. 

여전히 나는 불완전한 엄마이고 6학년의 엄마 역할은 또 처음이라 헤매고 있지만. 

 

이전 블로글 글을 읽다가

5살, 6살 시절의 경선생과 시봉이가 그려준 엄마를 보고 마음이 뭉클해졌다. 

지금이야 툴툴거리고 토라지기도 자주 하지만ㅎㅎ (학업 문제가 없으면 나아지려나?)

그 시절 우리 아이들이 내게 보여준 사랑은 어마 어마 했구나. 

그때는 그걸 몰랐구나. 

 

오동통한 아이들 볼과 손 사진을 보니

다시 그 시절의 경선생과 시봉을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