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우리에게 주어진 상황과 그에 대한 우리의 반응의 함수이다"
2023년 내내 상황은 순조롭고
반응은 깊어지기를 기원합니다.
- 굿라이프, 최인철 교수님 새해 카드 중에서-
2023년 삼분의 일이 흘렀다.
새로운 도전들이 나를 반기고 있고
그에 따른 나의 반응은 격했다가 나아졌다가 반복 중이다.
얼마 전에는 밤 11시에 동대문 평화시장, 밤시장에도 다녀왔다.
9시까지 간단한 야근을 하고 집에 돌아와 잠시 쉬었다 11시에 시장으로 출발.
동네에 경선생 친구 어머니께(사장님) 부탁하여 평화시장으로 향했다.
도매시장에서는 일반 소비자가 낱장으로 구매하긴 어렵고 전문가와 같이 가야 된다고 한다.
소싱 관련 업무도 진행 중인데 그렇다.
나는 이제 동대문에서 바지도 도매로 구매해서 팔게 되었다.
3개월 전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던 일이다.
밤 11시. 낮에는 볼 수 없는 활력 넘치는 동대문 야시장 밤거리.
낮에 회사 동료들과 갔을 때는 조용했는데, 역시 이곳은 밤에 더 활기찬 곳이었다.
가기 전까지만 해도 "나는 또 누구. 여긴 어디"라는 마음이었는데
방문하길 잘한 것 같다.
2년 전에도 경기도 시골의 물류센터에서
먼지를 뒤집어쓰고 재고를 세다 보면 혼란스럽기도 했는데
이제는 동대문까지 진출했다.
현장에서 하루하루 이렇게 성장할 수 있는 것도 기회이고 복일테지.
동시에 이 기회와 복이 어디까지 가게 될지도 너무 궁금하다.
예전부터 기록해 온 블로그를 보면
참 열심히 회사인간으로 살아오고 있는데
내 인생의 점으로 다 찍히고 있는 것은 맞을지...
진짜 나는 잘 살아가고 있는 것인지 한 번씩 돌아보게 된다.
경선생 덕분에 학부모운영위원회 부대표를 맡게 되어
오늘 소중한 반차를 내고 대의원회에 다녀왔다.
적막함이 흐르는 엄중한 분위기의 회의. 안건은 간단히 논의되고 회의는 금방 끝이 났지만
어색함 때문인지 회의 참여 시간 대비 피곤함이 몰려온다.
아이 덕분에 참여했지만 이 시간 또한 허투루 쓴 게 아니길 바란다.
회의 끝나고 바로 회사로 돌아가기 전
마음에 울렁이는 이 파동을 가라앉히려고
회사 1층 카페에 앉았다.
요즘 속도 부대껴서 커피도 1주일 넘게 못 마시고 있다.
고구마라떼를 한 잔 시켜 놓고 한 주간을 돌아본다.
챗GPT에서 물어보면 현명한 답을 해 주려나.
나는 잘 살고 있습니까?
잘 살고 있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상황이 어떠하더라도
나의 반응이 깊어지기를, 고요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