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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비오는 수요일 점심시간(벚꽃과 함께)

by 와락 2024. 4. 3.

그리스도인의 헌신이 어떤 일들로 이루어지는 알려면  그 주제에 관한 책을 읽을 것이 아니라(이것은 당연한 일이지요!)
우리의 삶을 통해 예수 그리스도를 온전히 드러내는 모습으로 살고자 날마다 힘써야 합니다.
우리가 하는 말이 신뢰할 만하다는 사실을 입증하기 위해 애써야 합니다. 



- 제자가 된다는 것 / 로완 윌리엄스 
 
 
 

 
봄비 내리는 수요일 점심시간 
팝콘처럼 갑자기 튀기듯 피어난 벚꽃들이 봄비에 떨어질까 걱정했는데
다행히 바람이 세지 않아서 촉촉하게 물기를 머금은 상태다.
 
아침부터 미팅이 있는데 지각했다.
비가 오기 때문인가 기상청보다 더 정확한 몸의 알림
벌떡 일어나기가 심상치 않았는데 역시나 두두둑 비가 내린다
그래도 봄비는 반갑다.  
 
카드 돌려 막기도 아닌데 일이 하나 덜어지면 또 다른 일이 내게로 새로 주어지는
끝나지 않는 업무의 아름다운(이라고 써 본다) 순환구조에 빠져 있노라면
오늘도 내일같고 내일도 오늘 같지만
심호흡을 하고 창 밖을 내다보면 꽃도 피어나고 2월에 엄마 따라 나왔던 탄천의 오리들도 제법 컸다. 
 
 
차돌된장국밥을 야무지게 먹고서는 
포만감에 배를 두드리며 밀크티를 마시러 카페에 들어왔다.
 
 
 
피크 타임을 지나서인지 
음식점은 조금 한가하고 카페도 빈 좌석이 보인다.
 
지난주 목사님이 추천해 주신 로완 윌리엄스의 책을 한 권 사서 펼쳤는데 
서문의 첫 구절부터 머리를 콩 맞는 기분. 
책부터 사서 그리스도인이란 무엇인가를 읽어보겠습니다...라고 한 나에게 하시는 말씀과도 같다. 
 
 
 
비단 그리스도인의 헌신을 떠나서도
가족에서 엄마의 역할이나
회사나 속한 공동체에서의 역할도 마찬가지 아닐까
신뢰할 수 있게 삶을 통해 드러내는 것
부족하니까 책이라도 읽으면 나아지려나 싶어 탐독해 보지만 나도 잘 알고 있다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 없음을 말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꾸준히 하기
 
그러고 보니
2007년부터 듬성듬성 꾸준히 이어오고 있는 이 담벼락
올해는 보다 자주 방문해 봐야겠다
 
 

오늘 밀크티는 약간 싱거웠다

 
 

봄비와 벚꽃,  수요일 출근길

 

달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