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눈 뜨니 6시
남편이 식기세척기에서 그릇을 꺼내는 소리가 들린다.
학교 영어신문 대회가 있어 일찍 일어나 준비해야 한다는 주자매의 요청에 깨워서 렌지를 빼주고
세탁기에 빨래를 넣고 돌린 후 러닝 복장으로 갈아 입었다.
어제 야무지게 먹은 저녁 덕분에 속이 더부룩하지만 바나나는 한 개 정도 먹고 달려줘야 할 것 같아
홀라당 껍질을 벗겨 물 한잔과 우걱 우걱 먹고.
근력운동과 병행하는 요즘 살이 근육과 함께 탄탄히 오르고 있다...
이걸 원한 건 아니었으나 식탐을 절제하기 첨으로 어렵다.
그래도 오래간만에 아침 러닝
매번 달리는 주로가 너무 익숙해져서 조금 재미 없기도 하다.
번거롭긴 해도 스마트폰을 챙겨가 음악을 듣는데 러닝플레이리스트 첫 번째 곡은 데이식스의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솔직히 말하게 많이 기다려왔어
너도 그랬을 거라 믿어 오늘이 오길
매일 같이 달력을 보면서
대체 그 날이 어떤 날인지 모르겠지만
달릴 때 마다 생각해 본다.
나는 요즘 어떤 날을 기다리고 있는가.
풀마라톤을 달릴 그 날인가.
내가 목표한 매출이 달성될 날인가.
아이들이 원하는 학교에 입학하는 날일텐가.
지금이 오기 까지 많이 순탄하지 않았지
아름다운 청춘의 한 장 함께 써내려가자
지금 이 순간이 다시 넘겨볼 수 있는 한 페이지가 될 수 있게
또박또박
꾹꾹 써 내려간 오늘이 되기를
스스로에게 힘주어 말해봅니다
한 단락이라도 써봅시다 오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