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를 다녀오고 하반기 사업계획 숫자를 다시 재조정하여 보고 한 후 한 주를 마감하는 중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은 작년부터 쉬지 않고 앞을 향해 달렸다 올라갔다 내려오길 번복하는 중인데 그늘막에 앉아 숨을 고르고 잘 가고 있는지 돌아본 시간은 없었다. 하루종일 숫자와 씨름하는 부서장의 옅게 내뱉는 한 숨 앞에 움츠려 든다.
시장환경이 좋지 않지만… 우리도 효율적으로 일할 필요가 있어 보여요. 인원 대비 작은 숫자에요.
나 조차 만족할 수 없으므로 수긍할 수 밖에. 이런 날은 집에 가서 달리기를 하고 푹 자고 나면 좀 나아지기도 하는데 폭염 속이라서인지 여름밤의 달리기는 푹푹 찌는 찜기 안의 만두라도 된 느낌이었다.
최근 한 협력사의 50대 이사님을 자주 뵙고 있다. 빠른 스피드와 엄청난 열정으로 매 순간 진심을 담아 오너처럼 일을 하는 모습을 보면 존경의 마음이 든다. 그러다 어느 순간 그 분 역시 나와 같이 회사원이라는 사실에 서글프다. (물론 사회적 위치와 재정적 여유는 사뭇 다르겠지만)자조적으로 대표는 아니지만 대표의 마음으로 일 한다고 하시는데 미생의 빨간 눈 오과장님이 겹쳐보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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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올림픽에 나온 금메달 선수들의 사고가 요즘 유행인데 나에게 필요한 듯 싶다. “나도 부족하지만 남도 별거 아니다“ 효진적 사고랄까.
어찌되었든 예전보다 그래프는 작게 나마 올라가고 있으며 전에 비해 깨닫는 것도 얻는 것도 많아지고 있을 것이라 믿고 싶다.
금요일 저녁 퇴근 길.
오늘은 집에 도착하자마자 간단히 먹고 센터를 가야겠다.
데드리프트와 바벨스쿼트 하체를 단련하다 보면 땀이 몽글몽글 맺힐 것이고 정신이 혼미하여 잠시 숫자의 세계에서는 벗어날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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