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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어떤 면도의 방법에도 철학이 있다네

by 와락 2024. 11.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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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머셋 몸은 “어떤 면도의 방법에도 철학이 있다”라고 쓰고 있다. 아무리 하찮은 일이라도 매일매일 계속하고 있으면, 거기에 뭔가 관조와 같은 것이 우러난다는 말이라고 생각된다.

무라카미 하루키 /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감귤마라톤이 일주일 남짓 남았다. 대회 전 35km 이상 달리고 싶었지만 대회 전에 무리하다 다치면 안 되므로 가볍게 11km를 달린다. 이제 10km 정도는 매일 달리기까진 어려워도 주 2회 정도는 가뿐히 달릴 수 있게 되었다.

친정어머니가 집에 계실 땐 얻어먹기만 하지 요리는 거의 하지 않으므로 오래간만에 계란말이를 했더니 역시나 계란말이인가 스크램블인가 형체가 오묘하다. 하지만 가족들은 별말 없이 먹는다. 내 생각엔 계란말이 전용 프라이팬이 있으면 더 보기 좋을 것 같은데 장비 탓만 한다고 할까 봐 입 밖으로 꺼내진 않았다. 끄응.

한 3주 넘도록 주일에 교회를 다녀와서 간단한 편집만 하고 쇼츠 제작은 중단했다. 아이들 점심 먹이고 나서 학원 라이딩 해 준 후 근처 도서관에서 책들을 쌓아놓고 뒤적거리다 그중 괜찮은 책을 몇 권 빌려와서 읽는 중이다. 방해 없이 책에 쌓여 무작정 읽는 시간들이 방전된 나에게 주는 충전의 시간이었나 보다.  인풋 없이 아웃풋만 내던 날들이 계속되면서 지쳤는지 일요일 오후 시간이 그저 소중하다.


읽으면서 인풋이 차고 넘기길 바란다.  
그리고  쌓인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행하다 보면 또다시 실패를 경험할 수 있겠지만 그럼에도 나아지지 않을까

읽고 쓰고 기록하는 이것들을 매일 계속한다면 면도의 방법에도 철학이 있듯 뭐라도 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