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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2024년 12월 10일 점심시간

by 와락 2024. 1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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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되던 날 내가 다니던 고등학교 거리에는 모두 태극기가 걸렸다. 광주가 본거지인 국어 선생님의 두 눈은 퉁퉁 부었으나 의기양양했고 기쁨이 넘쳐 흘렀다. 선생님은 용비어천가에 대해 설명하시다가도 광주 5.18 이야기를 종종 해 주셨다. 당시 뛰쳐나가려던 자기를 매질하여 붙잡아 두던 가족을 원망하면서 덕분에 지금 살아남을 것일테지 라며 회한에 젖어 이야기 하셨다. 점심을 먹고 난 후 식곤증이 몰려와서 수업에 집중할 수 없었지만 선생님의 이야기는 가끔 기억이 난다.

그로부터 수십년이 흘렀고
대통령의 입에서 ‘계엄’이라는 단어가 나왔다.
겪어보지 않았지만 그 단어에 트라우마가 있는 세대의 이야기를 듣고 자랐기에 가당키나 한 일인가 싶다.

그러나 나는
유튜브로 기사를 보며 혀를 찰 뿐이다.

20대 청년 시절 다닌 성당의 주임신부님이셨던 함세웅 신부님의 기사를 본다. 매일미사를 가지고 다니지 말고 호통 치시던 모습이 떠오른다. 그 분이 그렇게나 대단한 분인줄도 몰랐고 마냥 무서웠는데 아직도 여전하신 모습에 존경스럽다.


https://naver.me/5duEj8T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