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동기부여

화내서 바뀔 일이면 화를 내지

by 와락 2025. 4. 9.
반응형


판교에도 봄이 왔다.
지난주 경주에서 찬란하게 핀 벚꽃들을 보고 오면 다른 꽃들은 좀 시시하지 않을까 했지만 역시나 예쁜 건 절대진리. 3월의 매서운 추위를 견디고 피어난 벚꽃들은 어디에서든 예쁘다.

오후에 라이브 커머스가 예정되어 있어 점심을 후다닥 먹고 들어와 회사 1층 카페에 앉아서 잠시 숨을 돌린다.

화를 내서 바뀌지 않으니 굳이 감정을 표출하지 말라는 글은 여러 책에서도 보고 밑줄을 그어놓긴 했지만 코드쿤스트처럼 내 마음에 바로 저장되지는 않았던 것 같다. 웃수저라 불리기도 하는 그가 그다지 재밌지도 않은데 헤프게(?) 웃음을 남발하는 것을 자주 봐서인가. 그래도 그 모습이 자연스러워 보이고 정신 차리고 보면 나도 따라 웃고 있을 때가 있어서 더 잘 와닿았던 것 같다.

나는 성격도 급하고 화도 잘 내는 편이라 늘 돌아서서 후회도 곧잘 한다. 그런데 이것도 에너지가 들어가는 일이라 어느 날은 이런 상황이 불편했다. 사실 현상은 벌어졌고 내가 화를 내면 수습이 되는 일도 종종 있긴 하지만 돌아보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될 것이다.

코드쿤스트의 말처럼
내가 화를 내서 거울이 붙는다고 하면 화를 내지.
실상 현장에서 막상 그런 일이 벌어지면 탓을 하게 되고 감정을 표출하게 되는데 한 번 더 잠깐 보류의 시간을 갖고(이미 그는 자동화모드인 것 같으나) 이성적으로 판단한다는 것이 대단하다.

짧은 영상이었지만 인상적이었다.
저 영상을 보고 난 당일에도 부아가 치밀어 오르게 말하는 둘째에게 버럭 소리를 지르긴 했지만 회사에서는 잠깐 멈춤의 시간을 갖고 자중하고 있다.

내가 화를 낸다고 해서
제품의 입고일이 조정되는 것도 아니고 매출이 올라가는 것도 아니니 말이다.

사진을 찍을 때도 늘 어딘가 어색하고
잔뜩 긴장된 얼굴의 나를 돌아본다.

어깨에 더욱 더 힘을 빼고
웃어봅시다.


판교의 봄




화를 내서 거울이 붙으며 화를 내지, 맞는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