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새벽 2시 반
저녁 미팅을 하고 부리나케 집에 달려오니폭삭 늙은 할머니가 두 아이를 보고 계셨다.빨갛게 충혈된 눈, 헝클어진 머리, 창백한 얼굴, 작은 어깨, 굽어진 허리.마치 나쁜 마녀의 계략으로 한 순간에 할머니로 변한 애니메이션의 주인공처럼,아침에 보았던 우리 엄마보다 열배나 더 늙어버린 엄마가 거기 그렇게 서 계셨다. 순간, 내가 뭐라고,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이 시간까지 미팅을 하고, 이러고 집에 오는건가. 라는 생각에정신이 혼미해졌다. 황급히 옷을 갈아입고, 간단히 세수를 한 후시경이 어린이집 알림장을 확인하고, 두 아이 감기약을 먹이고,방으로 데리고 들어가 문을 닫았다. 내가 이렇게 방문을 닫아야그제서야 조금이나 쉴 수 있는 우리 엄마.그리고 나는 애들을 재운후 12시가 되는 시간에 일어나 다시 일을 ..
2012.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