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1 마감을 지키고 단 한 가지라도 자신만의 지적인 미덕을 탐색하는 과정이 곧 논문을 쓰는 과정이며, 그것은 논문이라는 결과물보다 훨씬 소중한 경험이 될 것이다. 김 기란 / 이 선생, 가설에 좀 문제가 있는 듯 하네. 논문 예비심사 일주일 전, 잿빛 머리칼을 쓸어올리며, 자켓 안주머니에서 만년필 처럼 생긴 연필을 꺼내서 보고서에 이런 저런 피드백을 직접 써주시기도 하는 교수님의 목소리가 멀어져가기만 했다. 하얗게 질려가는 내 얼굴을 보시고는 '자네 알겠나' 라고 물으시더니 자리를 옮겨 화이트 보드에 쓰시기도. 4월부터 시작 된 교수님과의 만남, 가설을 정하기 전에도, 방법론을 논하기 전에도, 척도를 정하고 설문을 돌리기 전에도 뵈었고 여쭸었는데... 인자한 표정을 지으시며 클래식 라디오의 DJ같은 목소리로 종속변인 2개를.. 2018. 11. 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