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13호1 산후조리원 마지막 밤 믿을 수 없다. 2주가 이렇게 빨리 지났다니... 남편은 오늘 내게 'Welcome to the real world' 라며 집으로의 복귀를 무척이나 기뻐했다. 산후조리원 생활을 가장 부러워했던 사람이기에, 은근히 고소해 하는 것 같기도. 어찌되었든, 시경이가 시무룩해하고, '엄마'라는 말을 더 이상 하지 않으려 한다길래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아서 더 있을 수도 없었으니. 1주간 더 버텨보려했던 의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 엄마의 이름으로 돌아간다. 시경아 기달료. 첫눈이 흩날리는 아침, 둘째를 품에 안고 창밖을 보니 너무 평화로웠다. 신호등에 맞춰 움직이는 차들과 옷깃을 단단히 세우고 지나가는 사람들. 나도 얼마 전까지 아침을 바삐 시작하는 사람들 중 한 명이었는데, 언제 그랬냐는 듯, 너무 금방 쉽게.. 2011. 12.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