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봉과 태권도1 아이들은 자란다 10 음식을 맛보며 과거를 떠올린다는 건, 그 음식 자체가 그리운 게 아니라 함께 먹었던 사람과 분위기를 그리워 하는 건지도 모른다. 그리운 맛은, 그리운 기억을 호출한다. 언어의 온도 / 이기주 나는 외할머니가 해 주신 등뼈찜, 꿀처럼 과즙이 줄줄 흘러내리는 탐스런 복숭아(나를 주려고 아껴두었다가 몰래 하나씩 꺼내 주셨다), 찜기에 푹 익혀 김이 모락모락 나는 술빵,아랫목에 말린 고구마 말랭이 등이 가끔 생각난다. 그것 뿐인가. 시어머니가 해주신 해물찜이며 겨울에 주로 먹던 콩비지김치찌개, 기름 한 방울 없이 깨끗하게 끓인 양지 미역국. 아빠랑 같이 가서 먹었던 아구찜, 떡갈비와 동치미, 말린 박대를 프라이팬에 구워 고추장에 찍어 먹었던 맛.당시에는 고등어 따위는 비려서 먹지도 않고 다 버렸는데, 마트에서 .. 2017. 11. 24.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