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식휴가 이틀째.1 이탈리아, 엄마를 부탁해 안식 휴가 이틀 째이다. 열흘 간 이탈리아로 성지 순례를 가신 어머니를 대신 해 집에서 전업맘 코스프레 중이다. 엄마와의 대화는 은유와 함축으로 이루어진 시와도 같아서 상징의 의미를 잘 유추해야 한다. 행간도 꼼꼼히 읽어야 한다. 가끔은 오역이 섞인 어려운 번역서 같기도 한데, 내가 읽은게 참뜻인지 가끔 동생을 주석처럼 활용해 크로스체크를 하기도 한다. 어머니가 원하는 여행을 보내드리기까지 쉽지 않았다. 로마 베드로 대성당과 아씨씨를 봐야 하고 크루즈는 싫고, 평화방송 투어가 아닌 다른 곳은 신뢰가 가지 않으며 추위를 잘 타시니 여름 초입이 좋고, 한 여름은 체력이 약한 엄마가 힘들 테니 패스. 지난 해 부터 수시로 평화 방송 홈페이지에 들어가 여행 상품을 확인하며 결국 올해 가시게 된 상품을 선택하고,.. 2015. 6. 23.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