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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2011년 7월 26일, 맥락 없는 오늘의 일기

by 와락 2011. 7. 26.


시경은 쌔근쌔근 자고
남편은 TV앞에서 드라마에 빠져 있다.

출출해서 배를 하나 깎아먹고
할일이 남아 컴퓨터를 켜고 이것 저것 살펴본다.
오랜만에 둘러보는 지인들의 블로그. '잘 살고 있구나'
시덥지 않은 연예기사도 보고


서른 한살
나는 내가 결혼을 굉장히 늦게 할 줄 알았는데
정신 차리고 보니 뱃속의 태어날 아이까지 해서 12월이면 두 아이의 엄마다


회사 생활 8년차
그 중 6년 넘는 시간을 한 곳에서만 근무했는데도
종종 실망스럽다 내 자신에게


하늘이 뚫린 듯한 오늘
비는 그칠줄 모르고 쏟아진다.
그나마 잠시 잠잠해질때 집에 돌아온 것을 감사해야 한다는


이런 저런 이슈로 회사가 시끌하다.
나 같은 일개팀원이야 전혀 상관 없지만
회사원의 재미랄까
누가. 무엇이.되는 것에 사람들이 왜 이리 관심을 가지는가 의아해하면서도
동시에 그 중심에서 소문을 접하고 방청객 수준의 리액션을 하는 나


무엇이라도 끄적거려야 위로가 될 것 같은 밤
정말 맥주를 홀짝이고 싶은데
좋은 엄마는 못되어도 나쁜 엄마는 되지 말자 싶어 꾸욱 참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