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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매일

물폭탄 서울

by 와락 2011. 7. 27.

밤새 비가 내리는 것은 알았지만
아침에 회사 출근하다 보니 정녕 비라고 표현하기에는 부족한 물폭탄이 퍼붓고 있었다

마을버스 타는 것도 포기
크록스를 신고 조심조심 회사에 겨우 도착

강남이 물바다. 테헤란강이 생겨;; 서초 사는 동료는 점심시간
안양사는 동료는 점심 먹고 나서야 지친 기색으로 사무실에 들어왔다

물폭탄 만큼이나
강렬한 인사이동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팀장님이 완전 크로스되어 아침부터 나도 모르게 '헉' 하게 된

어쨌거나
나의 하는 일은 달라지지 않았으니 크게 상관은 없지만
날씨도 그렇고, 마음도 싱숭생숭, 술렁거려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하루랄까



첫째 때도 그러더니
임신하면 클래식이 좋아진다
아는 작곡가래봤자 몇 없는데 그 중에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이 듣고파
인터넷을 검색하니 호로비츠의 연주 영상이 나온다.

피아노협주곡 3번
러시아 느낌이 물씬나는 강력한 테마, 이 선명한 멜로디가 계속 머릿속을 맴돈다
내가 아는 곡이 정말 얼마 없기 때문이겠지만
시경이는 피아노협주곡 2번 멜로디가 무한 반복되더니 둘째 때는 3번이 주구창창

고등학교때 나도 바이올린이나 첼로를 배웠으면 좋았을텐데
왜 난 드럼, 팀파니를 택했을까. 체구도 작은데



그칠줄 모르는 이 빗소리와 묘하게 어우러지는 피아노 선율
아. 오늘의 허세 제법 그럴듯 하구나